생명,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한국교회에서 그 생명의 온기를 느끼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한국교회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예배의 위기, 교회학교의 위기, 기도의 위기...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가 지난 2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선교 130주년을 맞이하면서 기념대성회가 열렸다. 이날 성회에 참석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한국에 복음이 들어온 지 130년 만에 놀라운 부흥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오늘의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에 회개와 돌이킴으로 하나 되기를 염원했다. 이 자리에서 강조된 것은 다름 아닌 기도였다. 즉 기도만이 한국교회 위기 탈출의 해법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 

축사를 전한 한기총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그리스도의 몸 된 한국교회가 분열과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라며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할 일”이라고 선언하고, “한국기독교 선교130주년을 맞아 뼈를 깎는 각오와 결단으로 스스로 갱신하고 일치단결하여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정진해야 한다”면서 “보수와 진보, 교파의 구분 없이 다 같이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부흥을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흥 한국교회의 특징은 기도에 있었다. 그것이 비록 기복신앙이라는 비난이 없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는 기도가 한국교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기도의 부재, 기도의 상실의 시대를 맞이했다.

새벽기도를 알리던 예배당의 종소리는 이제 아득한 옛날이 되었고 잔잔하게 하늘을 향하던 실제 새벽기도소리는 밤늦게까지 뭔가에 쫓기 듯 헤매다가 늦게 잠드는 바람에 아예 그 잠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세상이 주는 그 ‘알량한’ 풍요에 간구할 필요조차 잃어버렸다. 그래도 가끔 특별 새벽기도회 등 기도회가 있긴 하지만 피식 타오르다 금방 꺼져버리는 기도의 화기(火氣)에 불과하다. 이 불이 다시 붙어야한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다. 일방적으로 뭘 맡긴 것처럼 ‘주세요’가 아니라 ‘예, 알겠습니다’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거다. 기도는 의무가 아니라 축복이요 특권이다.

지금도 하나님은 당신의 대화 상대자를 찾고 계신다. 한국 교회여 기도하라. 목회자여 기도하라. 사실 기도해야할 목회자가 목회에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를 못하는 경우, 안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기도, 정말 기도다운 기도, 하나님과 대면해 앉아 그 분의 음성을 듣는 기도의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루에 채 5분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기도 없는 목회가 목회일까? 목회자가 기도를 잃어버리니 성도들이 기도할 턱이 없다. 결국 한국교회의 위기는 바로 이 기도를 잃어버린 결과이다.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또 다시 부흥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  

교만하고 나태하고 세속적인 욕망 가지고 산 지난날들을 통회자복하며 자아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죄성을 끄집어내어 십자가에 못 박는 기도가 필요한 때이다. 형식적인 기도가 아닌 정말 미스바 성회와 같은 기도가 개인 모두에게서 그리고 개교회의 기관, 부서로, 각 지방회와 총회 차원으로 크게 번져야 한다. 기도가 곧 생활이요 생활이 곧 기도가 되는 그런 목회자의 삶, 성도들의 삶이 회복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