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더욱 춥게 느껴지는 12월은 성탄절이 있어 결코 춥지 않다. 성탄절은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 마음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고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내기(사 61:1-3) 위해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절기이기 때문이다.

정치를 비롯해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공의와 정의가 희귀하고, 거룩하고 사회에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교회는 그 고유의 힘을 잃고서 오히려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된 상태에서 2014년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회가 힘을 잃었다는 것은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곧 교회의 위기인데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교회가 본연의 사명을 회복하는 길 밖에 없다. 교회의 본연의 사명은 복음,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인류의 소망이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이 가장 큰 기쁜 소식이다.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마음 상한 자에게 치유를,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교회의 역할이 더욱 힘 있게 나타나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교회는 먼저 잃어버린 힘을 다시 받아야 한다. 능력이 무한하시고 피곤하지 않으시고 곤비하지 않으시고 명철이 한이 없으신 여호와 하나님은 피곤한 교회에게 능력을 주시고, 무능한 교회에게 힘을 더하신다. 이 능력, 이 힘을 교회가 다시 받아야 한다. 기도하라. 교회여! 회개하라 교회여! 교회가 기도하며 회개할 때 능력의 하나님이 다시 임하신다. 그러면 교회는 진정 힘을 회복할 수 있다. 그 힘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한 사람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권력이 없는 사람이나, 지식이 많은 사람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 주의 사랑이다. 성탄절은 그 사랑을 주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전하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

그 사랑을 어떻게 전할까? 먼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의 형편을 살피고,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 우리 교단 목회자들 중에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목회자들이 상당수 있다. 불치병 루게릭 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목사를 비롯해 각종 난치병인 암과 성인병으로 고통 중에 신음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있다. 성도가 아프면 그 사실을 쉬쉬하는 경향이 많은데 목회자가 아프면 더더욱 그 사실을 숨기고 혼자 외롭게 투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무관심이 이들을 더욱 슬프게 한다. 각 지방회에서는 이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단회적인 돌봄이 아닌 지속적인 돌봄을 펼쳐야 할 것이다. 또 교단 내에 목회자 중 그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목회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까봐 아파도 아프다고 못하고, 없어도 없다고 못하는 목회자, 사역지가 없어 쉬고 있는 목회자, 사역을 해도 기초생활 조차 어려운 목회자들이 정말 많다. 이번 성탄절에는 이분들을 찾아 위로하고 적은 도움이라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