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용 목사 [참빛교회  ]

2015년, 새해가 된지 두 주간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 줄 무언가를 찾는다. 그것이 바로 책이다. 한 권의 책을 선택하고 그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마음에 담고, 삶에 적용해보고자 다짐을 해 보곤 한다. 그 중에 최근에 읽은 책 중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이라는 책이다. ‘습관의 힘’의 저자는 하버드 MBA 출신 뉴욕타임스 심층보도 전문 기자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다.

그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아마도 나처럼 저자도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고치고 싶은 습관이 있었나보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단서를 잡았다. 그는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발로 뛰면서 좋지 못한 습관을 고칠 방법을 찾아냈다. 저자는 자신의 책에서 스마트한 습관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습관을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고 하면서, 습관이야 말로 삶에서, 혹은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역설한다. 거룩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좋은 버릇, 거룩한 습관을 기르리라,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도 습관의 문제인 것 같다. 새벽기도 나오는 것, 주일성수를 비롯한 모든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습관이다. 성경 보는 것, 헌금하는 것, 전도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신앙의 바른 습관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다음에도 여전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남 흉보기 잘하고 불평, 원망하는 것도 다 나쁜 습관의 문제라 볼 수 있다.

왜 우리는 후회할 줄 알면서도 똑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일까? 찰스 두히그는 그의 저서 ‘습관의 힘’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이 관찰해 보니 “습관이 바꾸자 신경계 패턴이 새로운 패턴으로 덮여 있었고, 옛 행동과 관련된 신경 활동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 충동은 새로운 충동에 의해 밀려나고 있었으며, 습관이 바뀌자 뇌까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하나의 습관(흡연이나, 도박, 음주, 마약)등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그것에 집중한 결과였다고 한다. 우리의 어떤 결정이 어떻게 습관적인 행동으로 발전하는지를 안다면 더욱 밝은 미래를 보장 받으리라.

나 역시 목회자로서 올 해는 말씀도 많이 묵상하며, 하나님과의 끊임 없는 대화도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 “그래 이만하면 거룩한 결심이 되겠지?” 그렇게 새해 벽두에 실천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잘 이루어지던가? 평소에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해 오던 습관이 되어져야 가능한 것이 아니던가?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눅 22:39).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을 그리워하면서 산다.

이유는 예수님의 삶이 성결한 삶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셨다는 이야기는 무엇을 말해주는 것인가?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셨고...”(눅 21:37),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막 6:46). 예수님의 이러한 습관에서 신앙인의 거룩한 습관을 찾아 볼 수 있다.

오늘의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아간다. 그렇다면 예수님 시대에는 한가했단 말인가. 예수님 역시도 바쁘게 사역을 하셨다. 3년 반의 사역이었기에 때로는 식사할 겨를도 없이, 잠도 배의 고물에 베개를 삼고 주무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예수님이신데 습관적으로 감람산을 찾아 무엇을 하셨을까? 예수님은 습관적으로 기도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의 거룩한 습관을 만들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습관은 보이지 않는 곳에 쌓여서 그 사람의 인생을 좀먹고, 건강하지 못한 인생을 만들게 된다.

경건한 그리스도인, 성공적인 신앙인으로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예 예수를 믿은 첫 출발부터 좋은 버릇, 거룩한 습관을 체질화해야 한다. 왜냐하면 ‘거룩한 습관’은 제2의 천성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