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윤경 목사  [새반석교회]

지도자란 국어사전에 ‘남을 가르쳐 이끄는 사람.’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끈다’는 것은 모든 일에 本(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本(본)이란 집단의 통일을 유지하고 성원이 행동하는 데 있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거나 본보기가 되는 올바른 방법을 의미한다. 그런데 하나님을 따르거나 가르치는 영적 지도자들이 이렇게 살지 못하고 쉽게, 대강대강 그리고 말로만 사는 모습이 안타깝다.

과연 우리 지도자에게 예수님의 인격이 우리의 삶 속에서 아름다운 꽃향기로 날리고 있는지?
증자의 처가 외출하려할 때 어린 아들이 따라가겠다고 울자 아이에게 타이르면서 “집에 있거라. 그러면 갔다 와서 네게 돼지를 잡아주마”고 약속했다.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증자는 돼지를 잡아 죽이려 하고 있었다. 아내가 아이를 달래려고 한 말일 뿐이라고 하자 증자는 말했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오. 지금 자식을 속이면 이는 자식에게 속임수를 가르치는 것이오. 부모가 자식을 속이면 자식은 그 부모를 믿지 않게 되니 앞으로 가르침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오.”

한비자가 거론한 이 일화는 당시뿐 아니라 이욕만 탐하는 오늘날 지도자들이 배워야 할 교훈이다.
우리는 외향적 부흥을 강조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지향하신 부흥은 바로 내적인 변화에서 출발하기를 원하신다. 사도 바울 역시 성령의 열매를 은사의 열매로 표현하지 않고 인격의 열매로 열거하고 있다.

사랑, 희락, 화평 등등... 지도력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어야 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총회를 앞에 두고 우리 예성 교단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아야 할 시점에 나의 눈은 멋지게 보여 지는 사람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공의의 원칙에 따라 때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때로는 목숨을 걸고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처단할 지도자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는지? 자신을 살펴보자.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관계가 아름답게 정립되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인격 속에서 자연히 나타내 지고 보여 지는 후보자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당시 해군장관인 스원슨 씨에게 정치이념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세 가지 원칙을 따라 살아왔습니다. 첫째 파도가 밀려올 때는 사자처럼 용감해지는 것이고, 둘째 파도가 더 높아 배를 덮을 때는 쥐를 잡는 일이고(쥐가 선창을 갉아 구멍을 뚫으면 파선하니까 파도에 겁을 먹지 않고 그럴 때일수록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하게 해결해 나간다는 뜻) 셋째 어떻게 해야 할지 의심스럽고 당황할 때는 무조건 정의 편을 택해 왔습니다.” 스윈슨 장관의 이 훌륭한 모토(좌우명)를 요즈음 관리나 정치인들에 적용하면 이런 내용으로 바뀔 것 같다. “첫째 파도가 밀려오면 임시로 모면할 구실이나 거짓말을 생각해 내고, 둘째 더 큰 파도가 배를 덮치면 불도저로 파도를 밀어내고, 셋째 어떻게 해야 할지 의심스럽고 당황할 때는 무조건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의 눈치를 본다.”이다.

좋은 지도자는 태어날 때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좋은 지도자가 배출될 수 있는 옥토밭과 같은 환경을 우리 스스로 돌작밭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회개하며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링컨 대통령의 정치 이념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바른 방법만이 바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념을 갖자. 그리고 이 신념을 죽음의 순간까지 고수하자. 그러면 언젠가 사람들은 나를 이해할 것이다.”

주여 ! 이 어두워져 가는 세상을 밝히 밝힐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배출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