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열 목사 [복된교회]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새삼 놀랄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없기에 지금 교회는 대안 찾기에 혈안 이다. 이런 저런 대안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현실이라는 장벽은 너무도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대안을 이야기 하고 싶다. 그것은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무장시키는 것이다. 만약 청소년들이 복음을 제대로 알고 복음으로 무장되기만 한다면 현실세상이라는 벽이 아무리 높다하여도 복음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우리의 청소년들은 복음으로 무장되어있지 않다. 복음은 쉽기도 하지만 심오하기도 하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성령으로 내주하심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복음도 희미하고 능력도 없다는데 있다. 청소년들은 진화론에 근거한 학교교육을 받았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기독학생들은 모두 불신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 결과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지 못하기에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유일한 구원계획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다.
 
복음에 대한 확고한 지식이 없기에 다원론의 파상적인 공격 앞에 맥없이 무릎을 꿇게 된다. 복음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완성하신 것이다. 성부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실 계획을 세우시고, 성자 예수님께서 성부의 계획에 순종하여 성육신하시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하나님과의 회복의 길을 열어 놓으셨으며, 성령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원을 순종하는 성도들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 계신다. 성부 성자의 역사는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성령 하나님의 역사는 지금 진행 중에 있다. 성령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고 시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다음세대 청소년은 성령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충만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는 것 같다. 성령 충만해지면 나타나는 현상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설교와 교육에서 복음을 제대로 전하거나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음을 가르치고 전하기보다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전하는 것이 현재의 추세라고 하겠다. 일단 이런 설교나 가르침은 듣는 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다. 예컨대, 위로, 치유, 성공, 축복, 갈등과 같은 현실문제 해결에 대한 것을 전하고 가르치면 호응도가 높다.

반면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면 힘들어하고 반응이 적고 심지어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생긴다. 예수께서 오병이어 표적을 일으키신 후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요6:51)라고 말씀하실 때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하면서 하나 둘 모두 주님을 떠나갔던 것과 같다. 듣는 자에게 초점을 맞춘 설교와 교육은 당장의 호응은 얻겠지만 세상의 현실 앞에 무릎을 꿇는 허약한 다니엘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복음을 무장시켜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복음이 사상이 되고 삶이 되도록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고 훈련하여야 한다. 혈관 속에 흐르는 것이 예수의 피가 되도록 복음을 무장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본다. 복음이 아니고 세상을 이길 힘이 어디서 나오겠는가? 누가 인터넷을 이기고, 누가 소돔과 고모라 같은 세상을 자력으로 이길 수 있는가? 없다. 오직 복음이 주시는 힘과 능력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복음을 무장시켜야 한다. 성령을 무장시켜야 한다.

본격적인 여름수련회철이 되었다. 우리들의 청소년들을 어떻게 무장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다. 흥미위주로 사람을 많이 모으기 위한 대안으로 수련회가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예수님께서 12제자에게 집중하신 것처럼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 적은 수라도 복음으로 무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겠다.

초대교회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복음과 성령으로 무장된 제자들은 세상을 소요케 했다. 바울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롬1:16-17)라고 선언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주셨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피 뭍은 복음으로 무장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