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목사 [반산교회]

미국의 린다 낙스라는 과부는 94세로 세상을 떠났는데 시카고의 작은 건물 3층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녀는 골동품 수집가였는데 그녀가 죽은 후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천장과 벽장 속에 값비싼 도자기와 그림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하며 1932년에 매입한 아파트에는 방이 20개나 되었는데 그곳에 있던 골동품들은 거의 진품이었다고 한다. 물론, 소유주가 연고 없이 죽었기 때문에 모두 국가 재산이 되었다고 한다. 귀한 보물들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재대로 활용하거나 누리지 못하고 죽은 그녀의 생애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눈을 돌려서 우리교단을 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성결이란 귀한 보화를 주셨는데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묻어 두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성결은 타 교단에서는 웨슬리계통의 교단처럼 크게 중요시 하는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 대표적 모 장로교단의 헌법에 보면 “제 13장 성화에 관하여 이 성화는 온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살전 5:23). 그러나 이생에 있어서는 불완전하다. 육체의 모든 부분에는 부패된 어떤 부스러기가 남아있다 (요일 1:10, 롬 7:18,23, 빌 3:12)”라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우리 교단의 헌장에는 성결의 은혜를 받을 의무가 있다고 의무사항으로 확고하게 단정하고 있다.

성결은 우리 교단의 대표적 교리일 뿐 아니라 성경적으로 보아도 타당한 하나님의 뜻(살전4:3)이며 명령이다. 성결은 예수님의 보혈과 성령세례로 원죄에서 정결하게 씻음을 받고 하나님께 봉사하기에 현저한 능력을 주시는 은총이라 하였다.(헌장 제 2장 신조 제 5절)

성결교인이라면 누구나 성결의 은혜를 받고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성결한 상태로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성결교단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성결은 구약시대 제사장이나 선지자, 신약시대 사도들, 웨슬리나 카우만 같은 몇 몇 사람들만이 체험했던 특별한 전유물인가? 본인의 생각은 ‘아니요’ 이다.

성경에 수없이 성결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도달하기 어려운 일을 무리하게 요구하셨을까? 결코 아니다. 어떤 교단처럼 성결을 천국에 들어갈 때나 이루어지는 것으로 막연히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성결을 저 멀리 뵈는 시온 성같이 여기는 것은 아닌가? 성결은 성도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안 중생에 이어 이루어야할 제2의 은총이라고 믿는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성결이 필요한 죄가 관영한 시대가 아닌가? 도덕불감증이란 단어는 옛이야기처럼 되어 버렸고 갖가지 죄로 타락된 모습을 우리는 매스컴과 인터넷을 통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대한다. 사기, 살인, 불륜, 음란물, 도박, 동성애, 약물과 게임중독에 의한 갖가지 사건들, 심지어 성범죄 연령층이 점점 낮아져 이제는 초등학생들까지 성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이 점차 높아진다니 대학가나 군대의 성범죄는 말해서 뭐 할 것인가? 어쩌면 소돔과 고모라보다 더 죄악에 물든 악한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어두운 시대에 성결 교인들이 성결하게 살면서 세상이 더 부패하지 않도록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텐데 안타깝게도 웨슬리계통의 성결을 주장하는 교단들도 자신 있게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교단 예성만이라도 세상에 짓밟히고 있는 한국기독교를 위해 성결의 빛을 비추어야 하나님께서 예성교단을 세우신 목적을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결은 축복을 가져오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성결하게 살 때 하나님께 끝까지 귀하게 쓰임 받고 성결하게 살 때 나라가 평안하고 형통하였다(구약시대 이스라엘). 반면, 성결하게 살지 못하고 죄악가운데 살면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개인이든 국가든 망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엘리제사장 가정, 사울 왕, 심지어 성군인 다윗마저도 밧세바를 범하고 충신 우리야를 전방에 보내어 죽게 하였을 때 그 죄 값으로 남은 생애가 가슴 찢어지는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 성결하지 못한 결과다.

근래에 한국기독교가 불신자들의 조롱거리, 비난거리, 타도거리가 되고 있음을 목사의 한사람으로 한탄하고 염려하고 있으나 기독교인들이 빌미를 주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금 우리나라는 세월호문제와 메르스 공포까지 온 나라가 슬픔과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는 이 현실에 우리 예성인이 먼저 성결하게 살고 이 나라가 성결하게 살도록 사역을 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우리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