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업을 귀하게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농어촌은 절망의 아이콘으로 변해가고 있다. 

현재 총회 산하 1,300여 개 교회 가운데 시를 제외한 농어촌 군·면 단위 교회가 180여개, 타교단에 비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80%가 미자립교회로 분류된다. 이는 농어촌 교회들이 복음전파의 가장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면서도 이농현상으로 인해 일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재정적 어려움이 더해져 매우 힘겨운 영적 전투를 싸우고 있는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자리를 지켜 주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노년층이며 이들중 10%정도는 치매와 같은 노령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촌교회를 살려야 한다는 구호는 되풀이되고 있지만 현실은 항상 제자리 걸음이다. 

우리 예성도 지난 91회기 때 도·농간 자매결연을 통해 상호소통과 함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으나 정책의 연속성을 잇지 못하고 몇몇교회만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인식속에서 총회 농어촌부가 나섰다. 농어촌부(부장 노윤식 목사)는 지난 20일 총회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쇠퇴해져 가는 농어촌교회를 위한 교단차원의 지원과 정책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참석자는 “지역단위 전도집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전문교육을 받은 전도요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농어촌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의 은퇴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다소 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도·농간 바자회를 통한 지역특산품 판매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농촌 현장체험 등의 사업을 통해 침체된 농어촌교회에 활기를 불어 넣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부원들은 “정책의 연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긴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며 단발성에 그치는 이벤트 보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농어촌목회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11월중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주강사는 성결대 임낙형 교수가 발제를 할 예정이며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패널들이 나서 농어촌 목회의 실태와 도농간 자매결연, 지역단위전도집회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회도 함께 진행키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