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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택 목사 [하늘정원교회]

코로나19 전염병은 중세 유럽인구의 1/3에 달하는 1억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Pest) 이후로 다시금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무서운 질병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의 수가 1억 명에 가깝고 사망자는 213만 명이 넘는 상황이나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대한민국만 해도 누적 확진자의 수가 7만 6천명이 넘고, 사망자의 수는 천3백 명이 넘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Pandemic)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금세 종식될 것 같았던 코로나19 사태는 세계경제를 흔들 만큼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이후의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를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달라지는 모습들은 경제계와 문화계 뿐만 아니라 종교계 까지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현 상황이 지속될수록 ‘전염병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라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전 세계적 변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고, 세계경제의 방향은 뉴노멀(New Normal: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시대가 올 것이며, 뉴노멀로 인한 3가지 변화의 방향이 있을 것인데, 첫째로 강제 디지털화이다.

코로나로 인한 대인 접촉 기피 현장은 비대면 서비스가 소비패턴의 전반을 차지하게 됨으로 키오스크(kiosk)를 활용한 음식 주문, 온라인교육 시스템, 인터넷을 활용한 장보기 등이 일상생활을 차지하면서 디지털화의 가속화가 있을 것이다. 둘째로는 국가간 경계 강화와 폐쇄적 거버넌스로의 복귀로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주권을 우선시하는 것이고, 셋째로는 거리두기 문화의 고착화로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사귀는 방식이나 인간관계의 변화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대면하는 방식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온라인 업무 미팅이나 SNS를 활용한 비대면 모임의 활성화 등으로 거리두기 문화가 고착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문화계 역시 코로나로 인한 얼어붙은 공연시장은 올스톱 상태이다. 종교계 또한 교회역사 이래로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첫째는 예배에 대한 문제이다. 몇 년 전에 어떤 성도가 필자에게 ”가나안”신자에 대해 질문한 기억이 있다. 가나안 신자는 기존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교회에 “안나가”는 신자로 가정에서 인터넷이나 미디어로 예배를 드리는 신자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전염의 확산세로 인한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른 비대면 예배가 강제성을 띄고 있기에 비대면 예배가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는 전도의 어려움으로 인한 신자수 감소에 대한 문제이다. 기존의 성도들조차도 교회의 각종모임을 회피하는 때에 새로운 사람을 전도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셋째로는 교회 재정적 어려움의 문제이다. 그래도 중·대형 교회들은 자립적 능력이 되지만 도·농·어촌의 작은 교회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목회자들을 교회 밖으로 내 몰아 경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에게는 삶 자체가 치열한 전쟁터이며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운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때문일 것이다. 요즘 같이 힘들고 어려운 때에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시가 있다. 미국의 시인 Lanta Wilson Smith(1856~1939)의 “This, Too, Shall Pass Away(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시이다.

우리 앞에는 절벽 같은 미래가 놓여 있다 할지라도 그래도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빛과 소망이 되시며, 우리보다 앞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기에 “이러한 어려움 또한 지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