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 받아』
토마스 아켐피스 지음  /  유재덕 옮김  /  브니엘 출판사

신전호 목사(중심교회)

오래전 신학교 시절에 감명 깊게 읽었고 지금도 가까이 두고 가끔씩 읽곤 하는 책이 있다. 토마스 아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가 그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사랑하는 이유는 성경을 제외하고는 이 책만큼 나에게 큰 감명과 충격과 힘을 안겨준 책이 없기 때문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시대보다 1세기 전에 살았던 저자가 초대교회 성도들의 경건생활을 본받아 살기 위하여 오랜 수도원 생활을 하면서 얻은 영적 유익함들을 나에게 강조해 주는 것 같다. 일생동안 가난과 청빈과 순종의 삶으로 일관했던 그가 이렇게 그리스도를 본받아서 경건생활을 강조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 생각된다. 저자는 자신이 지은 이 책에 이름조차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겸손과 은밀의 미덕을 소유한 사람이었으며, 항상 독서와 명상을 통하여 자신을 연단하던 사람이었다.

이 책이 목회자인 나에게 감명을 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저자가 자신의 경건생활의 결과로 얻어진 느낌을 850여 군데 성경을 인용하면서 저술하여 목회자인 나에게 영적생활의 깊이를 가늠해보게 하기 때문이다. 찰스 킹슬리(Charles Kingsley)가 “이야말로 고귀한 영혼을 위한 학교”라고 한 말은 결코 헛된 말이 아니다.

이 책은 읽는 독자 각 사람에게 시대와 환경에 부합하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리 긴 세월은 아니지만 이십년이 넘은 목회 생활 중에 많은 시련과 연단, 고난과 역경의 골짜기를 지날 때 마다 나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게 하곤 했다. 그러므로 나는 감히 주를 위해 목양전선에서 함께 사역을 감당하는 동역자들에게 이 책을 계속 탐독할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의 정신과 교훈은 우리로 하여금 속된 세상에서 내적인 성장과 고독 속으로 우리를 들어가게 하여 타락으로부터 방어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저자의 좌우명을 삼던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는 이 책과 더불어 작은 구석에 앉아 있는 것 외에는 어디에서도 결코 휴식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