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중 목사 (성서교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가을만 되면 남자들이 허전함과 외로움을 탄다 해서 붙여진 말이다. 목회자의 계절은 언제일까. 12월. 연말이라고 하고 싶다.

연말결산을 하며 못다 이룬 계획이 섧고......, 또 한해를 보내는 것이 섧고......, 새해는 잘 해보자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달려왔지만 별 성과가 없을 때는 나의 한계를 느끼게 되어 자존감까지 낮아지는 것 같아 더욱더 쓸쓸하고 가슴이 내려앉는다. 그래서인지 연말은 목회자를 외로움을 타게 하고 서글픔을 주는 계절이지 싶다. 그래도 또다시 신년에는 부흥해 보리라 목회계획을 다시 세워보고 또 다짐하고 일어서 본다.
 
올해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다음세대의 부흥과 임직자 훈련이다. 지난해는 총회 전도 행사에 맞춰 다음세대 목회에 힘을 쏟았었다.

그 결과 수는 얼마 되지 않아도 꽤 부흥하여 초등부 14명이 중등부로 등반하였고 고등부 13명이 청년부로 올라가자 학생부와 청년부가 부흥하고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청년 13명이 장년 예배에 함께 하니 갑자기 교회가 풍성하여졌다. 청소년 목회에 힘쓴 은혜였다.
 
다음 세대들에게 신앙의 기본으로 목사님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함을 인식시키고 목사님은 축복의 통로라고 교육하였더니 이제는 주일예배 뿐 아니라 주중예배까지 부모와 함께 참여하고 예배 후에는 강단에 올라와 축복기도를 받는 청소년이 평균 15명씩이나 되고 목사님 은퇴하시면 자기들이 용돈도 드리고 집도 차도 사 드리겠다고 한다.

부족함 속에 주어지는 기쁨이요 보람이다. 장년들에게 쏟는 힘과 노력을 분배하여 다음세대에 쏟았더니 이처럼 은혜로운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올 한 해 더욱 힘써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목표를 세워본다.

임직자들은 누가 뭐래도 겸손함으로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다. 계획을 세워 일 년간 강한 훈련을 시키고자한다. 사무연회때 장로 2명, 권사 12명, 안수집사 5명을 임직후보로 세웠다. 이들은 1년 동안 45주 이상 출석, 공예배 주 2회 이상 출석, 3명이상 전도(청소년7명), 후보자 교육(8주), 수련회를 수료해야 통과하여 다음 사무연회 투표에 올라간다. 어떤 경우에도 통과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투표에 올리지 못하고 후보자 명단에서 탈락이 된다. 3명 전도를 하지 못할 때는 1명당 33만원의 선교헌금을 내도록하였다. 지난 기수에도 이와 같이 강한 훈련으로 세웠더니 열심히 사역하는 임직자들이 되어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

연말을 지나 연초가 되어 목사에게 후회와 허전함만 남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목표와 기쁨도 주어진다.

신년에는 질적으로 성숙한 성도, 존경받는 성도, 행복한 성도 만들기와 양적으로는 삼백성도를 넘는 것을 목표로 달려간다. 기도, 전도, 양육, 심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

소원이 있으면 부르짖어야겠기에 설연휴에는 금식기도원에 올라갈 예정이다. ‘약한 자도 이르기를 나는 강하다 할지어다’(요엘 3:10)와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를 외쳐보며 이대로 포기 할 수 없다, 주저앉을 수 없다, 외치며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주님! 올해  한 번 더, 한 번 더 기회를 주세요. 제발 한번만 도와주세요. 교회를 부흥시켜 주세요.” 눈물 섞인 울먹임의 기도 속에 출발해 본다. 안일하고 나태하였던 나를 돌아보며 주님께 죄송한 마음을 아뢰어 보리라.

지금까지 함께하시고 참아주시고 힘주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2012년도 꿈과 희망을 품고 달려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