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극한 대립과 혼미를 거듭해 오던 교단산하 교육기관인 성결대학교의 문제가 지난 30일에 개최된 학교법인 성결신학원 이사회에서 어느 정도 해결의 가닥이 잡힌 듯하다. 물론 모두가 다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모두가 너무 극렬한 언행을 자제하고 이사회에서 결의된 일정에 따라 적임자를 새 총장으로 선임하여 예정된 날짜에 이, 취임식을 거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대학교가 대내적으로 안정을 가져오며 대외적으로 추락된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고 교단 적으로도 그동안 상처받은 목회자와 교직원과 성도들의 마음이 치유될 뿐 아니라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할 이런 일을 통하여 모두가 값진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성결대학교가 어서 속히 정상화 되고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전국교회의 기도가 절실히 요청된다.

차제에 우리는 그동안 기대에 어긋나는 현실을 보며 삭막해진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 자신을 한 번 돌아보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자제품 하나를 산다고 해도 질이 좋은 제품을 고를 것이다. 현대인들은 고급 기능을 좋아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값이 싸지만 질이 떨어지는 제품보다는 다소 비싸다고 하더라도 질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상황에서는 우리들의 신앙이나 도덕성의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함량 미달이거나 수준 낮은 언행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음을 볼 때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왜, “아주 좋은 집에서 사시는군요.”라든지 “좋은 차를 타시는군요.”라는 말을 듣는 것은 좋아하면서도 정작 “참 좋은 목회자시군요.”라든지 “예수님을 잘 믿으시는군요.”라는 말은 듣지는 못하는가? 왜, 우리들의 언어표현은 스스로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는가? 만일 누군가 우리를 보고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 혹은 저질적인 사람이라고 한다면 기분이 나쁘지 않겠는가?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성할 필요를 느낀다.

우리는 수준이 낯은 사람들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보증하시는 수준 높은 그리스도인들이 되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고 열심히 노력하자. 이제는 상한마음을 치유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여 드리는 수준 높은 언행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복음의 선명도가 뛰어난 목회자들이 되자. 이제는 더 이상 우리들로 인하여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인 성결성이 훼손되거나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어지지 않고, 존귀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도록 하자.

아울러 성결대학교의 설립 주체인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와 학교법인 성결신학원 이사회와 새로 선출될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전체 교직원들은 우리 대학교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준비에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개교 50주년 기념행사는 전시적이거나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대학교 설립자 김응조 목사님의 사저에서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도록 성령님의 역사(役事)하심과 기도로 이루어진 역사(歷史)를 재조명하는 알찬 행사로 준비되어야 한다.

금년이 성결교회가 복음전도를 개시한 것은 105주년이지만 엄격히 따지면 순수한 예성의 역사도 50주년이다. 50년은 매우 뜻 깊은 해이다. 성경적으로 희년이다. 총회 50주년 행사로 교단부흥의 계기가 되고 대학교 50주년 행사가 치유와 단합의 계기가 될 줄로 믿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