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국가적으로나 교단적으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전국의 교회에서는 금년 4월과 연말에 실시되는 총선과 대선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제는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이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어갈 참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주관으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3.1절 93주년 기념식에서는 “올해 치러질 총선과 대선에서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것이 나라사랑” 이라고 강조하였다.

우리 교단 차원에서도 이 말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금년에는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총무선출이 있는 해이며 또한 예년에 비해 교단의 예민한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므로 임원선거가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 전국교회와 총회대의원들은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것이 교단사랑’ 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제91차 성총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있다. 먼저 지방회 개최일자의 문제이다. 우리 총회는 제89회 총회부터 성결교회의 모체가 되는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이 한국에 전도를 개시한 5월 30일을 근거로 하여 매년 4월에 개최하던 총회를 5월로 한 달을 미루어 개최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방회도 한 달을 미루어 3월중에 개최하면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인데 총회의 공식적인 지침이 없으니 지방회를 빠른 곳은 1월에 개최하기도 하고 2월 중순이면 거의 마친다. 이렇게 되면 정기 지방회에서 총회임원 후보로 추천을 받게 되고 그 사실이 공표되면 그때부터 자그마치 1년의 3분지 1에 해당되는 4개월 동안 후보자는 자의 반(自意 半),  타의 반(他意 半)의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으며 금년에도 이미 음성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향응과 금품 제공의 문제이다. 요즈음 국회의원들의 돈 봉투 사건으로 연루된 사람들은 정계를 떠나거나 구속되기도 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때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향응을 제공하고 돈 봉투를 돌리는 행위는 마땅히 시정되어야 한다. 당선을 목적으로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는 후보자도 문제이지만 호텔에 모여서 비싼 식사를 하고 후보자를 불러 식대를 지불하게 한 다음 봉투까지 요구했다는 일이나 교단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양쪽 후보자들에게 상당한 금액을 요구한 뒤 그것을 받아 단체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선거관리의 문제이다. 우선 기간을 보자. 현재 공식선거운동과 규제기간이 60일 이다. 너무 길다. 국회의원 선거도 그렇게 길지 않다. 4월 11일에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도 선거 20일 전에 후보자 등록을 받고 공식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기성도 운동기간이 15일이라고 한다. 이미 오래전 선관위에서 30일로 개정안을 올린 적이 있으나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끝으로 후보등록요건의 문제이다. 총회장이 기관장을 겸직하여 자신이 공문을 발송하고 본인이 수신하는 일이나 금년처럼 임원 다수가 산하기관에 관계되어 있어서 임원회에서 결의를 하고 그들이 또 기관회의로 모여 다른 소리를 내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등록요건이 정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