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는 말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입으로 내뱉는 말이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간에 그대로 된다는 뜻이다. 성경에도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이 많다. 그 가운데 민수기에 보면 가나안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10명의 정탐꾼들의 부정적인 보고의 말을 듣고 백성들은 “그 땅에 가서 죽느니 보다 차라리 이 광야에서 죽는 게 낫겠다.”고 끔찍한 말을 한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14:28)라고 하셨다. 결국 그들은 자신이 말한 대로 모두 광야에서 죽게 된다. 이처럼 말은 놀랍고도 무섭다. 칠레의 생물학자 움베르트 마투라나 교수는 “우리가 언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우리를 통제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늘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치고 잘 되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신앙인 중에도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신앙인도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전혀 예외일수는 없으나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의식을 가지고 같은 말을 하면서 산다면 비 신앙인과 다른 점이 무엇이란 말인가?

세상 사람들이 요즈음 경제가 힘들다고 하니 신앙인도 같이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좀 달리 생각해 보자. 지난날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 외국인으로 우리나라에 귀화한 분의 글에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을 오도(誤導)하고 있다”고 하였다. 정부가 매년 어렵다고 하고 힘들다고 하면서도 한국경제는 매년 놀랍게 성장하여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20-50클럽에 들어가는 괄목(刮目)할만한 발전을 가져오지 않았느냐? 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부정적인 말 보다는 희망을 주는 말을 하자.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안 된다고 한숨 쉬며 낙심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향해 희망을 말하자. 그래서 우리는 절망하고 좌절한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 희망을 주는 신자들이 되어야 한다.

최근에 우리 스스로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이라거나 성장이 정체되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전도가 안 된다고 하는 부정적인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한국교회는 짧은 기간에 세계교회가 깜짝 놀랄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므로 한참 달리다가 잠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달려만 오느라고 발생했던 실수와 부작용을 과감하게 개혁하며 성숙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말하고 희망을 줄 수만 있다면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우리교단은 어떤가? 지금 이런, 저런 문제는 있지만 “에클레시아” 즉 천사가 모인 단체가 아니라 “부르심은 받았으나 사람이 모인 단체”(헌장 제1조) 이기에 끊임없이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교단만큼 급성장한 교단도 흔치않다. 이것은 결코 자화자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을 말 하려는 것이다. 마귀는 끊임없이 낙심을 주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롬15:13)이시다. 이제 우리는 희망을 주는 신자와 교회와 교단이 되자. 그러기 위해 가슴에 소망을 품고 항상 희망을 말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