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자살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어 경각심을 주며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지난 2003년에 매년 9월 10일을 “세계 자살예방의 날”로 제정하였으며 우리나라도 이 날을 “자살 예방의 날”로 정해놓고 있다. 명예롭지 못한 일이지만 한국은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1위를 차지하는 나라이다. 통계청의 “2010년도 사망원인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한해 자살자 수가 15,566명에 이르며 이 숫자는 하루에 평균 43명(수치상으로는 42.6명)이 자살을 한다는 것이다.

자살자의 대다수는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으며 성인의 경우에는 위기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살을 기도(企圖)하는 반면 청소년들은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모방 자살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자살문제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노인들이다. 통계청의 통계를 보면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여 80세 이상 노인층이 청소년들보다 자살률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런 현상은 노인들 가운데 외로움과 경제적인 문제와 만성질환의 고통으로 인하여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어르신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교회는 이런 사람들에게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지며 자살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자살의도를 은연중에 알리는데 대화중에 비치거나 혹은 자신이 평소에 아끼던 물건을 나눠주며 주변을 정리하는 것 같은 행동을 통해 자살의도를 표현한다고 한다.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어루만져주고 신앙지도를 통하여 인생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며, 사는 것이 힘겹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의 돌봄을 통해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의 끈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