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희 목사(새빛교회 )

저는 모태신앙이며 유치부 시절부터 언니의 등에 업혀서 주일학교에 다녔습니다. 당시에 안양제일교회는 삼성의원 2층에 개척한 작은 교회였습니다. 철없던 초등학교 시절엔 어머니가 헌금 5원을 주시면 교회 가다가 뽑기 가게에 들러 2원은 뽑기하고 3원을 헌금했습니다. 어느 날은 3원을 뽑기하고 2원을 헌금했습니다. 교회 가는 길에 작은 국자에 설탕을 녹여 소다를 넣고 젓다가 부풀면 철판에 쏟아 납작하게 눌러 뽑기를 하던 일, 부끄럽지만 즐거웠던 추억이 있습니다.

한동안 절반의 헌금을 드리고 진실한 예배가 아닌 형식적인 예배를 습관적으로 드리곤 했습니다. 그래도 온전하진 못했지만 교회를 떠나지 않고 형제들과 열심히 다녔습니다. 안양여고를 졸업할 때쯤, 예수님을 개인적인 구주로 영접하고 철이 들 때까지 저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코이노니아’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좋으신 하나님은 연약한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말씀으로 새롭게 하시고 깨뜨리고 기도로 빚으셨습니다.

2005년 5월 7일, 하나님은 부족한 저를 안양지방회 안양교회에서 목사로 기름 부으시고 영혼을 구원하는 ‘선한목자’로 세우셨습니다. 지금은 시흥시에서 새빛교회 담임목사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심장으로 한 영혼을 사랑하고 전도하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역복음화와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고 기도와 말씀연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로마서강해를 읽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 ‘내려놓음’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따뜻한 친밀감 때문에 담임목회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영혼 구원의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코이노니아(Koinonia)는 친교 또는 협동을 뜻하는 그리스어(κοινων?α)의 영어 표기입니다. 이 낱말은 신약 성경에서 자주 쓰이는데 그리스도와 초대 교회의 관계를 말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집단과 친교, 진정한 교제와 만남을 의미합니다. 코이노니아의 영적인 의미는 친교, 사귐, 공유, 관계, 교통, 전달, 사회, 동반자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코이노니아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됨을 의미합니다. 먼저 하나님과 하나 됨이며, 사람과 하나 됨입니다. 하나 됨은 섬김이며 사랑입니다. 먹을 것을 주며 마실 것을 주는 것입니다.

옷을 입혀주고 치료해주며 위로하므로 함께 평강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예수님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로 오셔서 우리에게 이렇게 행하셨고,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가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이처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먹이고 마시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히고 영혼을 치료해주고 예수님 안에서 안식을 취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하나 됨의 사랑입니다. 이것은 영혼을 사랑하고 살리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사시는 동안 행하신 일입니다. 아름다운 코이노니아입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개인과 가정, 교회와 기관, 직장과 사업장, 지방회와 총회, 성결대학교와 성결신문사에 ‘임마누엘 하나님, 성령님’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개인과 각 공동체가 성령 안에서 진정한 코이노니아(Koinonia)를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맡겨주신 사명을 감사와 기쁨으로 감당하며 성숙한 ‘사랑의 공동체’가 회복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7: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