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만 목사 (오산교회·편집위원)

어떤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마을 뒷산 위에 동굴이 있는데, 그 동굴안의 샘물을 먹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바보 삼형제가 이 샘물을 마시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샘물을 먹으러 가려면 한 가지 약속이 필요했다. 동굴 안에서는 무슨 말이든 말을 하면 죽는다는 것이다. 드디어 바보 삼형제는 산을 올라 동굴 어귀에 이르러 살금살금 동굴 안을 들어가다 큰 형이 아우들이 걱정이 되었는지 숨을 죽이며 말을 했다. “애들아 여기서 말하면 죽어 말하면 안돼”하더니 그냥 쓰러져 죽었단다. 이 말을 들은 둘째가 “그것 봐 말하면 죽잖아”하고 또 갑자기 쓰러지더니 죽었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셋째가 “어, 나만 살았네” 하더니 또 쓰러져 죽었다고 한다.

참 어이없고 믿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잠18:21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고 말씀 하며 또 민14:28을 보면,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고 하신다.

이뿐 아니라 성경에서 우리의 혀, 말, 입술 등에 관하여 수 없이 말씀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쓰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야고보서 3장에서는 우리의 혀를 배의 키에 비유하면서 광풍에 밀려가 그 큰 배를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는 것처럼 우리 몸의 세치도 안 되는 혀 하나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처럼 엄청난 힘을 발휘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말은 언제나 그 출처가 생각 속에서 나오는데, 말 앞에는 생각 있고, 말 다음에는 행동이 있고, 그리고 행동 다음에는 습관이 있으며, 습관 다음에는 우리의 인격이 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결국은 우리의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의 언어는 한국 속담처럼 생명력 있는 씨가 된다는 것이다. 말이란,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참으로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도 귀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런데 이 말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아담하와의 타락 이후 사람들은 그의 본성이 악하여져 좋은 말, 유익한 말 보다는, 악하고 해를 끼치는 말들을 더 즐겨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며 또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전제 아래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고 사는 세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오늘 교회 안에서까지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 이 악한 말들은 권세를 부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파탄을 불러오지 않았던가. 말로서 한사람을 죽이기는 너무나 쉬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지만 그러나 그 사람의 장점은, 동시에 가지고 있는 단점이 보완될 때에 장점이 장점 된다는 사실처럼, 말에는 언제나 절제가 따를 때에 그 말에 진정한 가치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새롭게 살아보리라고 다짐했던 한해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긴 채 우리 앞을 이미 지나 갔고 이제 새날이 밝지 않았는가. 새해 새 사람으로 큰 뜻을 품었다면 일단 말을 조심하며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들로서 이제 새 사람이 되었으니 새로운 방언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