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구 목사 (수원평안교회)

“하늘에 계신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 이렇게 주제를 삼으니 마치 주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제가 나누고자 하는 것은 주기도문의 내용이 아닌 지난해 천국에 입성하신 우리 아버지 김수원 장로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희 부친께서는 작년 2월 6일에 90세를 일기로 하나님 나라로 가셨습니다. 90세 연세의 고령이셨지만 하늘나라에 가시는 전날까지 예배당에 가셔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안경도 사용하지 않으시고 성경을 읽으셨고 뿐만 아니라 감리교 속회 예배의 인도자로 사역을 하셨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셨지만 아주 건강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 한 달 전쯤에 장남인 저를 부르시더니 약 한 시간 동안 당신의 신앙과 지금까지 살아온 일들을 말씀하시면서 “욕심내지 말고 늘 하나님이 주신 것을 누리며 감사하는 삶을 살라고 하시면서 목회도 욕심내지 말고 오히려 주신 것을 누리는 목회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저희 동생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희 형제들에게 주신 아버님의 유훈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 아버님은 동생을 불러 그렇게 유훈을 해 놓으시고는 일주일 내내 하루 종일 “몇 일 후 몇 일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찬송가 606장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을 부르셨다고 합니다.

동생이 아버지께 다른 찬송도 부르시지 왜 그 찬송만 그렇게 부르시느냐고 했더니 아버님은 지금은 이 찬송을 부를 때라고 하시면서 계속 그 찬송을 부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님이 돌아가시던 날 동생이 아버지께서 감기 기운이 있으시니 병원에 가시자고 했더니 그러자고 하시면서 가장 좋아하시던 양복을 입으시고는 동생을 불러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내가 병원에 갈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로 갈 시간이 되었다”라고 하시고는 당신이 펴 놓은 깨끗한 요위에 누우시고는 15분 후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아버님의 연세가 90이시긴 했지만 건강하셨던 아버님이 돌아가신 것을 의아해 하면서 조문 오신 분들이, “아니, 그렇게도 건강하시던 분이 어떻게 갑자기 돌아가셨느냐”고 물을 때에 저희 동생은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이 오라고 부르셔서 하늘나라로 이사 가셨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동생이 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너무 감사하여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가지고 평생 사신 우리 아버지께 “아버지 존경합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그렇게 하나님 나라로 가시는 모습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먼저는 항상 하나님 나라에 가서 살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하겠다는 것과 그리고 욕심내지 않고 주신 은혜를 누리며 살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는 순간 저는 정말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은 행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비록 지금 조그마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지만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가지고 욕심을 버리니 천국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저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우리 주님과 함께 거니시는 아버님이 내 눈에 선하여 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신명기 34장 7절에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 합니다. 저는 존경하는 아버님의 부르심 앞에, 우리 모두 모세처럼 살다가 모세처럼 부름 받는 다면 참으로 영광이 아닐까 하는 거룩한 욕심을 가져 봅니다. 우리 모두 세상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고 행복한 목회자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