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호 목사 (중심교회)

지난 3월 4일 기윤실 이사장인 홍정길 목사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돌아보면서 윤리의식이 사라져가는 한국교회를 향해, 제자훈련으로 성장한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강남의 모교회의 담임목사 논문 표절 사건과 관련하여 “제자훈련이 예수의 심성을 본받는 것이 아니라 교회안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한 바 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비단 위 교회만의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구태여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여러 방면의 구조적이고 세속화된 총체적 문제성을 두루 안고 있어서 교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교회 밖의 사람들뿐 아니라 이제는 교회 안에 있는 신자들까지도 교회란 과연 무엇인가, 교회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이며 교회가 지금도 세상의 희망이 되고 있는가, 한국교회는 진정으로 교회의 참 본질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살아 있는 교회인가 하는 교회의 본질적 정체성에 대한 깊은 회의와 충격으로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는 늘 새로운 의미로 본질을 찾아야 하고 그 본질의 바탕위에서 끊임없이 개혁 되어야만 하는 존재이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교회를 그 어떤 외형적 열매나 결과로 평가할 시대는 지났다. 참된 교회의 본질을 그 뿌리에서부터 찾아서 바르게 “교회 세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르너가 그의 책 ‘교회의 오해’에서 지적한 대로 교회는 가르치는 곳, 친교하는 곳, 자선 사업하는 단체로만 생각하는 오해에서 벗어나서 ‘그리스도의 현존’이 함께 하는 공동체, 역사적 그리스도에 대한 확실하고도 분명한 고백과 부활과 재림신앙을 근거한 종말론적 공동체임을 바르게 인지하고 살아가야한다.

참된 교회의 본질을 구현한 성숙한 교회 상의 회복이 너무나도 절실한 때인 것이다. 성숙한 교회의 본질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중생의 있는 교회이다. 중생의 역사가 나타나는 교회, 중생의 가치관을 가지고 새로워진 인격으로 살아가는 현저한 모습이 드러나는 교회가 성숙한 교회일 것이다. 중생은 다른 말로 변화로 설명되어질 수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스도안에서의 생명적 변화, 신비로운 변화, 전혀 새로워진 변화의 삶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는 생활이 교회의 참 모습인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역사하시는 곳이 교회이다. 사람의 모습만 가득한 교회, 공허하고 교만한 사람의 소리만 울려 퍼지는 교회는 끊임없는 다툼과 분열만 있을 뿐이다. 오직 그리스도로 충만한 교회, 그리스도께서 살아 역사하시는 교회, 이것을 교회 본질이요 원형적 모습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역사하시는 공동체가 되어질 때,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교제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전도하는 교회 상을 회복해야 한다. 그 어떤 것보다 우선적인 사명이 전도인 것은 모르는 이가 없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실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숙한 교회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듣고 회개하며 돌아오는 거룩한 역사가 계속하여 나타날 때, 교회는 건강해 지고, 세상의 참된 소망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고 바르게 회복되어야 한다. 우리의 목회 현장에서부터 교회 본질이 회복되고 변화와 성숙의 자리로 나아갈 때, 다시 한 번 세상과 이 땅의 진정한 소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