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목사 [호남교회]

현대 교회의 가장 치명적인 결함 한 가지는 진정한 제자도의 결핍입니다. 제자도란 스승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좇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고, 그 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을 따르는 데는 전혀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복음서 전체에서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명령이 13번 나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랐다고 기록한 부분까지 합친다면 100번도 넘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이 명령은 참으로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명령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순종과 회개 그리고 헌신과 인내입니다. 우리에게 순종이 없다면 우리는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별 어려움 없이 예수님을 따르다가 막상 참제자도가 요구될 때에는 제 갈 길로 돌아서서 가 버립니다. 복음서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전철을 밟았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 없이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헌신입니다. 우리에게 헌신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주님이 가신 길에서 벗어났거나 주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나왔다는 증거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인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4장 25~35절 말씀에서 예수님은 진정한 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참제자의 조건 두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참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주님을 더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아내 자식과 형제 심지어 자신의 생명보다도 더 주님을 사랑할 때 참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는 말은 내 생각, 내 의지, 내 방식을 다 포기하고 주님의 마음과 생각과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제자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자기포기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서 버리시고, 포기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위치를 포기하고,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이렇듯 진정한 사랑은 자기 포기입니다. 사랑은 가장 중요한 하나를 얻기 위해서 조금 덜 소중한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성결 가족 여러분! 자기 포기라는 잣대로 여러분의 제자도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정말로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지, 내가 주님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자기 포기는 내 마음의 닫혀진 창문을 여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햇살 좋은 봄날 집안의 창문과 커튼을 닫으면 집안은 바깥의 풍경과는 상관없이 답답하고 캄캄합니다.

바깥에는 따뜻한 햇빛이 있고 따스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흩날리지만 창문이 닫혀진 그곳에는 여전히 어둠이 있고 답답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창문을 열어젖히면 햇빛과 더불어 좋은 모든 것들이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나를 포기하고 제자가 된다는 것은 창문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나의 소중한 많은 것들을 포기 할수록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축복이 내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창문을 열면 4월의 따스한 햇빛이 방안을 고루 비추이듯이 우리 마음속에 은혜의 햇빛이 비추어서 우리를 살아나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