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제92회 총회가 개최된다. 1년에 한 번씩 치르는 정기총회는 교단 적인 축제가 되어야 한다. 한 해 동안 교단을 이끌어 갈 새 총회장과 임원들을 선출하는 기쁨과 함께 선, 후배와 동기들 그리고 교직자들이 오랜만에 만나 서로 반갑게 악수를 하고 쌓였던 정담을 나누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 금년에는 총회를 앞두고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듯 한 느낌이며 심지어 일각에서는 총회의 개회 정족수가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그동안 선거과열로 인한 부작용도 없지 않았으므로 금년에는 몇몇 분들이 나서서 임원후보자 단일화를 이루어 낸 것으로 안다. 그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잘 해보자고 시도한 임원후보 단일화가 투표가 없으므로 지방회에서는 대의원 등록 숫자를 줄인다든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또 대의원들의 무관심으로 총회의 개회성수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부끄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성결교회 전래 106주년과 제92회 총회를 맞이하는 전국교회 교직자들과 대의원들은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총회 대의원은 헌장에 정해진 바에 따라 지방회에서 파송하는 것인데 필요에 따라서 파송대의원의 수를 줄이거나 늘이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특히 장로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석이 절실히 요청된다. 목사 대의원과 달리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장로 대의원들에게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투표가 없음으로 인해 총회 참석의 필요성이 낮아질 수도 있는 것이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그렇지만 총회는 투표하는 일 외에도 대의원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야 할 일은 다양하고 많다.

금년 총회의 중요안건 가운데 헌장개정이 있다. 이번에 상정되는 개정안은 지난 90회기에 시작된 것으로 91회 정기총회에서 위임을 받아 총회장께 다시 임명받은 “헌장개정전권위원”들에 의해 재차 연구하고 보완해서 수차례 공청회를 실시하고 연구 안을 각 지방회로 보내어서 모든 교직자가 공람하게 한 후 지방회로부터 건의안을 접수받아 수정을 가한 것이다.

차제에 총회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금년 총회의 소집 공고를 보면 “성결교회 선교 106차 연차대회 및 제92회 총회”라고 한다. 성결교회는 선교사들을 통해 들어 온 다른 교파와는 달리 한국인에 의해 시작된 교단이라는 것을 자부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성결교회 선교'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가? 일반적으로 선교란 타 문화권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혹시 성결교회의 배경이 되는 만국성결운동의 중심지인 미국이나 동양선교회가 시작된 일본의 시각에서 보면 ‘성결교회 선교’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스스로가 선교라고 칭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 그리고 해마다 반복해서 총회 타이틀에 ‘연차대회’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총회 시간표나 진행 중에 연차대회 순서는 없다. 연차대회라고 했으면 거기에 걸맞은 순서를 넣든지 아니면 연차대회라는 용어를 쓰지 않든지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초창기 성결교회의 은혜로운 전통을 살려 연차대회를 실시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