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장로 [성산교회]

며칠간 하늘이 성난 얼굴을 하더니만 오늘은 모처럼 상쾌한 날이다. 하늘이 맑으면 마음도 정신도 맑아진다. 세월은 빠르다더니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임명되어 성스러운 총회에 관여해 온 것도 벌써 2년이 지나 임기가 완료되었다. 선관위원을 하는 동안 우리 예성총회가 조금은 삐걱거리는 것 같지만 대다수의 목회자, 장로님들의 진심어린 성결성이 충만한 것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작년 91회기 치열한 선거전에서 끝까지 의연한 모습으로 유세를 이어가시는 임원 후보자들에게서 과연 목회자다운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서는 상대방의 흠을 잡으려고 온갖 추태도 모자라 흑색선전이 난무하지만 임원 후보자들은 목회자로서의 품성을 유지하면서 아름다운 경쟁을 하였고 총회의 선거결과에 대하여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고는 감동을 받았다.

그러면서 목회자들도 사람이기에 더러는 냄새도 나지만 우리 성결교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기에 희망을 발견하였고 장차 큰 교단이 되어 한국의 횃불이 될 것을 의심치 않았고 특히 이번 총회 시 사과하라는 지적에 정중히 사과를 하시는 직전 총회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큰 그릇임에 틀림없음을 확인하였다.

올해 92회기 임원선거에서 한 가지 흠이라면 한국 교단도 이루지 못한 단일후보가 성사되는 과정에서 선관위를 배제한 채 이루어지고 교단의 대표격인 성결신문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기사가 되는 바람에 선관위로서는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결과로 볼 때 후보의 단일화는 결과적으로 예성이 한국교단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총회의 최대 이슈인 투표가 없어져 총회 정족수를 우려하였는데 그것을 깨끗이 해소시킨 대의원들의 자세는 과연 압권이었다.

이제 92회기 임원 선거가 끝나고 예성을 대표하는 훌륭하신 목사님이 총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개인적으로는 20여년 동안 같은 서울남지방회에 있으면서 평소의 인자하심과 성스러운 모습을 보았지만 금번 예성의 발전을 위하여 내 세우신 ‘공약’이 차질 없이 시행되고 특히 탕평책이 잘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내가 아는 사람, 내 식구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탕평책’이 뜻대로 이뤄져 성숙한 교단의 발전의 기틀을 세우며 퇴임 시 교단의 모두에게 박수를 받는 분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는 총회장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합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총회장님은 “우리 몸에 많은 지체가 있고 그 어느 곳도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외치신” 바울(고전 12:12-27)처럼 지도자나 교인들이나 모두를 중요시 생각하셔서 섬김의 본이 되셨던 예수님 다음가는 총회장님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 드린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 이니라”(막7:15) 라고 하신 말씀을 잊지 말고 예수님시대의 이스라엘 지도자들처럼 입술로는 율법을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그것에 담긴 하나님의 본 뜻을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이제는 우리 모두 “마음의 거룩, 삶의 거룩” 한 생활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고 말씀을 생각하며 온전한 생활을 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실천은 항상 나부터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