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안식 목사 (동안성교회)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한 사람의 지도자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1996년 OECD에 가입하면서 마치 선진국가인 것처럼 생각하고, 세계의 중심 국가에 선 것처럼 자만심에 빠져 흥청거렸다. 결과 1년 뒤인 1997년 11월에 가서는 국가 재정의 고갈로 파탄 직전에 IMF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수치를 당하고야 말았다.

물론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이 있겠으나 지도자의 지도력 부재로 인해 이렇게 큰 고통을 안겨 주었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지도자의 아집과 이기심, 안일함, 혹은 무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 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진단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동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1990년대 초부터 한국교회는 성장둔화 현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오히려 감소 추세로 반전되었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와 같은 교인감소 현상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원인과 이유들을 제시하고 있다. 1) 사회의 안정과 물질의 번영, 2) 교계 지도자들의 윤리적 타락, 3) 교회의 분열 4) 교회의 예언자적이며 제사장적인 사명감의 상실 등을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적인 원인은 역시 지도자들의 지도력 부재 또는 리더십의 위기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영적 지도자의 리더십의 위기는 그의 성실성의 상실, 즉 불신앙적 태도에서 비롯된 부도덕성과 집단 간의 갈등 문제에서 그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요인인 지도자의 불성실과 윤리적 타락, 도덕성의 상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 준다. 특히 지도자의 도덕성의 손상은 추종자로 하여금 리더십의 신뢰성과 권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일부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교회 목회자들의 성적 타락과 금전문제, 대형 교회의 후임자를 놓고 신구 세력 간의 다툼과 목회 세습, 학력 위조와 논문 표절 등, 이미 이러한 문제는 현재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지 않은가?

미래학자들은 정보화시대의 역 기능 중의 하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황폐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람들은 더욱 초조해 지고, 불안하고, 걱정과 근심에 싸일 수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21세기 사람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적 욕구를 더욱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할 때 영적 지도자는 이들의 영적 필요를 하나님 말씀으로 채워 줘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다는 것을 말씀을 통해 제시해 주어야 한다. 변하는 미래사회는 영적 도덕적 차원에서, 특별히 기존의 권위 이상의 새로운 지도력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요인은 갈등과 분쟁이다. 어느 집단, 어느 사회에서든지 인간관계로 빚어지는 긴장과 갈등은 끊임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 긴장과 갈등은 또 다른 리더십의 위기를 초래한다.

우리 예수교대한성결교회는 제92회 총회를 통하여 새로운 교단의 지도부가 출범하였다. 총회장 나세웅 목사는 “벧세메스로 가는 소처럼 무릎으로 기도하며 교단 소속 목회자들을 섬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섬기는 종이 되는 거룩한 멍에를 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피력했다. 지도부는 교단 내 다양한 집단이 존재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집단 간의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는 일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갈등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 사람이나 조직의 성장에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갈등을 잘 관리하는 것도 리더의 자질이 아니던가. 모든 갈등은 상대적이며 쌍방향적이다. 따라서 지도부의 지혜로운 갈등 관리를 통해 쌍방이 함께 승리하는 win-win의 길을 모색하는 지도력을 기대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