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는 승자들이 기록하는 일기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못 되었다고 부정해야만 하는 정죄의 대상도 아니다. 또한 돌고 돌아 다시 오는 것은 더욱 아니다.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성숙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기에 세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역사의 현장 속에서 좋은 교훈으로 희망을 얻을 때도 있지만 절망의 길로 내려갈 때도 있다. 우리는 역사를 교훈으로 때로는 반면교사를 삼는다면 또 다시 일어서서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칠 줄 모르던 지루하던 장마 비처럼, 나침반을 잃어버린 항해사처럼,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어두움의 긴 터널 속에서 갈등하며 외면하며 반목하다 우리의 영적 에너지를 헛된 곳에다 다 쏟아 부으며 허비하지는 않았던가? 그러나 그 산고와 같은 진통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결의 영을 갈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아픔의 시간들은 성결의 필요성이 더 요구되었고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통이었으리라.

아직 미완의 순례자의 길에서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교회의 종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지금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그 현장이 보이지 않는가? 주님은 우리에게 새 술을 담을 천재일우의 새 부대를 준비해 주셨다. 이제 우리는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아야한다.

지난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있었던 92회기 예성총회에서 새로운 출항을 앞둔 선장 나세웅 총회장은 “총회장직은 명예나 영광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헌신과 기도와 사랑으로 섬기는 종(從)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부흥-복지-선교-교육의 4대 비전을 선포하였으며, 6월 13일 있었던 제13대 학교법인 성결신학원 이사장 취임감사 예배에서 신임 김종현 이사장은 성결교단과 성결대학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뼈를 깎는 각오와 고통을 주문하였다. 성결학원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위하여 자기 자신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고 기쁘게 지고 나아갈 것을 천명하셨다.

이 두 가지 큰 출발이 새로운 희망의 노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또 다른 산과 강은 어디에 가도 언제든지 있다. 이제 우리가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지 말고 한 마음 한 가족이 되어 성결공동체를 이루어 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나갈 것이며,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희망은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를 맞이해 줄 것이다. 

이제 또 다시 더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성결공동체 모두가 주님의 십자가 나무 그늘 아래로 내려와 진정으로 화합하고 섬기고 배려하며 품고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남인가? 우리는 성결 가족이요. 지체요. 한 몸이다. 누구는 등용되어야 하고 누구는 제거 시켜야한다는 유아기적인 사고를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나는 백색이고 너는 흑색이다. 라는 굴절된 틀의 유치함을 십자가에 못 밖아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누군가가 끊어 버려야한다.

이사장 취임식에서 성결대학교 김동현 교수가 부른 “희망의 나라로”는 우리 성결가족 모두가 목이매이도록 갈망하며 불러야할 희망의 노래였고 기도였으며 새롭게 응답될 미래였고  감동이었다. 다 일어나 함께 가자! 희망의 나라로~~ 이 노래가 우리의 합창이 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