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비움과 채움은 언제든지 어디에든지 있게 마련이고 필연적이다. 그 비움과 채움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갈 때 인생은 아름답게 혹은 구차하게 된다. 이 문제는 지도자에게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훌륭한 지도자는 비울 것은 비울 줄 알고 채울 것은 채울 줄 알아야 한다.

비움과 채움에 있어서도 비움이 먼저냐? 채움이 먼저냐? 는 물음이나 논쟁은 해가 질 때까지 계속 될 것이다.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의 논쟁과 같은 것이다.

‘채워져 있어야 비울 수 있으니 채움이 먼저다’ 아니다 ‘비워져 있어야 채울 수 있으니 비움이 먼저다’라고 강변할 일도 아니다. 어찌 보면 비움과 채움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다. 그럼 비움과 채움의 문제는 무엇인가? 이 문제는 왜 중요한다고 여기는가?

정관계지도자들은 물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나 개인들 가운데 아름다운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이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알고 실천했던 사람들이다.

반대로 자신으로 인하여 사회와 국가 그리고 교단과 교회에 혼란과 실망을 가져온 사람들은 비움과 채움의 미학은커녕 채우지 말아야 할 것들에 채움만 추구했던 사람들이다. 지도자들과 성결신문 독자들이여! 우리가 비워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은 무엇들이 있는가?

첫째로는 높아지려는 마음을 비우고 성령으로 채우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적어도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높은 지위와 명성을 얻으려고 주님을 따라 다녔다. 그들은 곤고했고 성공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 그런 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고 간절히 기도할 때 성령으로 채움을 입었다. 그로 인하여 행복한 순교자들이 되었다.

둘째로 욕심과 정욕을 비우고 십자가의 영성으로 채우자!
성결인 된 나에게 왜 아직도 물질의 욕심과 정욕의 모습이 가득히 비워지지 않는가? 이 욕심과 정욕은 희생이 없이 영광만 누리려는 성숙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아직도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고 육신적인 삶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고행의 종교는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고난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성의 눈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속에 찾아온 축복의 산물들이 채움의 축복이 되어 우리를 풍요롭게 했지만 우리는 이것들을 세속과 섞어 버렸다. 여전히 물질을 추구하고 명예와 정욕을 버리지 못함은 십자가의 영성이 상실된 탓이다. 십자가의 영성인 희생과 고난의 영성을 채워 우리의 채움을 자랑하자!

셋째로 불신과 미움을 비우고 사랑과 화합으로 채워보자!
필자는 지난 호에 “희망을 노래하자”라는 제호의 사설을 쓰며 우리교단이 정말 희망이 있는 교단으로 희망을 합창하자고 제안했다. 이 합창은 화합을 의미하였다. 그런데 합창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았고 기회는 지금이다.

이쪽 저 쪽 가리지 않고 양팔을 벌리고 양손을 벌리고 마음을 열어 서로를 안아주자. 불신도 미움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승화하여 예성의 모든 지도자들과 가족들이 더 큰 화합의 마당을 만들어 가자! 이 성결의 마당에서 온 성결 가족이 예수님과 함께 춤을 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