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단 목회자들을 비롯해 한국의 15개 교단 목회자들이 연합하여 활동하고 있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개최한 목회자수련회에서 주제 강연에 나선 은준관 목사는 “한국교회는 기복신앙, 축복과 번영의 신앙, 신학 없는 평신도운동 등으로 영적 문맹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세계 선교역사에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고도의 성장을 발판으로 삼아 신앙의 성숙함을 이루지 못하고 ‘영적 문맹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런 영적 문맹의 현상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신자들의 신앙생활의 열심도와 믿음의 철두철미 함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표를 보이며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평가도 신뢰하지 않는다(48%)가 신뢰한다(18%)는 여론보다 훨씬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한국교회를 영적 문맹으로 만들었는가? 그것은 한국교회가 영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심리적 치유를 앞세우는 상담자로 방향을 설정하므로 신앙은 침체되고 영성이 약화되어 결국에는 영적 문맹의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교회에 희망은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이제 우리는 영적 문맹의 자리에 있는 신자 하나, 하나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가는 종말론적 목회 관(觀)을 수립하고 신자들로 하여금 세계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확장해 가는 증인으로서의 사역자가 되게 하는데 힘을 써야한다. 교회마다 유능한 평신도 자원을 사장(死藏)해 두지 말고 신앙교육과 영적훈련을 통해 양육하여야 한다. 이런 목표를 위해 필요한 것이 평신도 신학의 확립이다.

이제 목회를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인 평신도 중심에서 출발하고 평신도가 중심이 되는 목회를 지향하고 교회론을 바탕으로 하는 터전위에서 평신도를 세우는 교육을 실시할 때 한국교회는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평신도를 세우는 목회를 위해서는 목회자의 정체성을 다시 설정하는 결단이 있어야한다. 목회자의 역할은 “만인제사장인 성도들을 세워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라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에서도 평신도 지도자 가운데 먼저 장로, 권사, 안수집사 등 교회의 중직 자들에게 교회 내,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때는 급변하는 시대이다. 시대에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이런 시대에 교회는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교회가 세상에 끌려가지 않고 세상을 이끌어 가기위해서 교육이 절대로 필요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옛날의 사고방식으로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수는 없다. 교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교회자체로 교육하지만 교회 중직 자들 에게 요구되는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은 총회 차원에서 총회산하 교육기관에 위탁하여 교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예성 목회자들의 열린 사고와 시대를 앞서가는 평신도들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잘 배워 지성과 영성을 두루 갖추고 하나님께 아름답게 쓰임 받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