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완연하다. 국가적으로 전기사용을 통제해야 할 만큼 온 국민을 힘들게 했던 더위도 그 기세가 꺾이고 해맑은 가을하늘아래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어가는 것을 보면서 자기 자신의 성숙과 마음의 양식을 얻기 위해 서책(書冊)을 가까이하는 이 넉넉하고 좋은 계절에 우리 성결신문사 제5대 사장이 2년의 임기를 은혜 가운데 마무리하고 이임하였으며 이어서 제6대 사장이 새경영자로 취임함으로서 조직을 정비하여 재출발하게 되었다. 

얼마 전 기독교 연합기관에 근무하는 인사에게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300개가 넘는 교단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교단이 많지만 그 중에 정상적인 언론기관을 가진 교단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성결신문은 총회 산하의 기관지로서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사중복음을 근간으로 하여 전국교회의 부흥과 세계선교를 위하여 충성하는 성결인 들에게 교단과 지교회의 발전상은 물론 은혜로운 간증 교역자의 목회정보 국내외 선교활동 및 한국교계의 새로운 소식을 신속 정확하게 보도함으로 교단의 지교회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부흥 발전하는데 이바지함” 을 발간목적으로 하고 있다.(성결신문 발간규정 제1조)

전임사장의 임기동안 총회 내에 예민한 일들이 있어서 교단 목회자들에게 마땅히 다루어야 할 내용을 싣지 않았으니 언론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다고 공격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총회나 산하기관으로 부터는 은혜롭지 못한 기사를 왜 실었느냐고 질책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전임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언론으로서의 정로(正路)와 발간규정이 정한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최선의 노력은 하였으나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사의 순간, 순간을 문자로 남긴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새 사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들은 더욱 자세를 가다듬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 출발을 결심해 본다. 그리고 보다 더 충실한 내용의 신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전국교회 교직자들과 애독자들께 애정이 담긴 따뜻한 마음의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말아주시길 이 기회를 빌어 부탁드린다.

영향력 있는 저술가이며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자문을 담당하였던 나폴레옹 힐은 “끊임없이 전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 신문사가 더 높게 도약하고 더 발전적인 미래를 위하여 우리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존중하지 않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우리를 인정해 주겠는가? 그러므로 신문사 직원을 비롯하여 전국의 성결가족들이 좀 부족해도 총회 산하의 기관지인 성결신문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더욱 애정을 가지고 키워 나가자.

신임사장을 중심으로 신문사 전 직원들은 더욱 열(熱)과 성(誠)을 다해 열심히 일하려고 다짐한다. 그러나 우리 신문사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뛰어도 부딪치는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다 할 후원 없이 전적으로 광고에 의존해 왔다. 물론 신임사장의 새로운 구상과 경영방침이 있겠지만 전국교회의 변함없는 협조와 후원을 정중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