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열린 각 교단의 총회 보고 중 장로교 한 교단(통합)의 전년도 대비 성도수가 4만1596명(1.46%)이 줄었다는 보고를 통해 그동안 성장만 하던 한국교회가 분명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은 우리 교단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기독교역사상 유래가 없는 성장이라고 했던 한국교회가 쇠퇴하고 있다는 현실 앞에 그저 속수무책일 수만은 없다. 성장의 불꽃을 다시 지펴야한다. 지금보다도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오직 말씀만 부여잡고 무릎 꿇고 기도하고, 전도하고 말씀에 생명력이 더해지기를 몸부림쳤던 선배 교역자들처럼 먼저 개인의 영적 성장과 하나님의 명령인 개인구원과 이웃에 대한 거룩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1년 52주, 매 주일 출석하는 신자라면 적어도 52번의 강단 설교를 들었을 것이고, 또 교회에서 직분을 맡았다면 어느 정도의 성경지식과 기독교교리 체득, 그리고 기본적인 신자의 윤리도덕의식은 그래도 수준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 모습을 보고 변화되는 이웃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보면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진정 하나님 보시에 아름다운 삶을 살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발휘하며 그 거룩한 누룩의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있을까? 또 지금의 우리 사회의 신자 비신자,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가장 기본적인 윤리의식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식의 부재, 정직과 정의, 공의의 부재, 그리고 물질 만능세태 속에 나타난 지나친 이기주의 발현, 이에 따른 문제들을 처리하는 미성숙함 등을 볼 때 우리는 아직도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사회에 끼쳐야하는 영적 영향력이 이렇게도 빈약했던가 하는 자조석인 탄식이 절로 나온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 사회의 이러한 모습을 보시고, “너희들, 뭘 하고 있느냐?”라고 하시는 질책의 음성이 들린다.

이제 잠잠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자. 선지자들이 각 시대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그 말씀을 전했던 것처럼 이 시대의 선지자로서 말씀을 전하자. 그리고 먼저 그 말씀대로 살며 본을 보이자. “오직 말씀”이라 외쳤던 종교개혁자들의 삶과 외침이 오늘도 각 교회 목회자들을 통해 계속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모든 성도들의 성경읽기와 그 말씀에 따른 순종과 실천의 삶이 있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넉넉해 보이고 화려해 보이지만 내면의 고독과 우울함으로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에게 소망의 복음, 생명의 복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가? 타락해서 그 죄 값으로 멸망 받게 되었지만 예수를 통해 구원받고 변화되어, 아직도 구원받지 못하고 변화되지 못한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도구’로 쓰임 받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닌가? 이 역사를 위해 목회자는 말씀을 선포하고 성도는 그 말씀을 받아 세상 속에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면서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것이다. 올 가을에는 진정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이어지는 말씀 선포로 우리 교회들이 쇠퇴를 접고 다시 성장으로 전환되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