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석 목사 [능력교회]

두통약, 아스피린, 수면제 등이 엄청나게 팔린단다. 골치 아픈 사람, 머리 아픈 사람, 걱정, 근심, 불안 때문에 잠 못 자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과학과 의학이 무척 발달된 이 시대에 왜 이런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될까? 아마 영원히 해결 안 될 것이다. 

사업 실패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생 신분으로 뭣 모르고 교회를 개척한지 27년이 되었다. 아파트 어느 집 방 한 켠에서 드리기 시작한 예배, 그 후 실평수 11평 상가에서 개척하고, 외아들의 제대로 된 효도한 번 못 받으시고 홀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급히 2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금요철야예배와 지하 방공호로 교회 이전예배를 드렸던 기억, 신학생이 목회한다 해서 왔다가 돌아가는 신자들, 성결교회라고 해서 발길 끊은 신자들, 교회이름이 ‘능력’이라고 해서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씁쓸해 했던 기억들! 

그러나 그 모든 일들 속에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총이 쌓이고 쌓여 27년의 우리 교회가 되었다.
목회를 하고,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점은 예배였던 것 같다. 지금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힘들어하고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예배의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새벽 기도회, 금요 철야기도회가 없어지고, 삼일예배가 없어지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할 수만 있으면 예배의 횟수를 늘리려고 한다. 주일예배도 7시, 9시, 11시30분, 오후 2시, 그리고 저녁 7시. 새벽기도도 5시에 못 나오면 6시 30분이라도 나올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물론 신자들은 편리하다고도 하지만 예배 강요다 해서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잘 따라주는 우리 교회 신자들이 고맙다. 예배참석은 물론 목사가 하자고 하는 교육, 선교, 기도회, 각종 봉사 모임에 적극 동참해 주는 신자들이 고맙다. 이는 분명 우리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다.

하나님은 출애굽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첫째, 갈 길을 정해주셨다. 그곳은 다름 아닌 가나안이었다. 그렇다. 목회자도 성도들도 최종 목적지는 가나안이다. 문화와 문명이 잘 발달된 애굽도 아니고 그렇다고 허허벌판 사막 길도 아니다. 가나안, 천국이다. 우리 하나님 나라이다.

그리고 두 번째, 하나님은 구름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 앞에서 인도하시는 하나님! 그 방법이 낮에는 광야의 태양을 막아주는 구름기둥, 밤에는 급격히 떨어진 온도로 추위를 막아주는 불기둥으로 갈 것과 멈출 것을 지시하시며 인도하셨다.

그리고 세 번째, 하나님은 잠시도 떠나지 않으시고 함께 하셨다. 평지에서도 골짜기에서도, 백성들이 짜증을 낼 때도 원망할 때도, 불순종하고 우상을 섬기며 죄를 지을 때도 하나님은 함께 하셨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은 나와 우리 교회를 이렇게 인도하셨다.

신학생 때부터 인도했던 부흥회 인도 횟수가 1,200회를 훌쩍 넘은 것 같다. 매주일, 어떤 때는 한 주에 두 번도 세 번도 인도했다. 그러면서도 제일 신경 썼던 것은 우리 교회 성도들의 공예배 참석이었다. 유럽교회의 쇠퇴에 이어 미국 교회의 쇠퇴, 또 우리 한국 교회의 쇠퇴를 보면서 걱정이 된다. 앞으로 우리 교회의 지금 유치부, 유초등부, 학생부, 청년부들이 자연감소 탓에 부흥은 어렵다 해도 과연 이렇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이 계속 ‘우리 교인’으로 머물러 줄 것인가? 예배드리는 성도들이 더욱 많아져야 할텐데.... 사실 걱정이다. 그러나 믿는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전히 부르짖으며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목회자들, 미력이나마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외치는 부흥사들, 그리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예배 참석에 최선을 다하는 성도들이 있지 아니한가? 무엇보다도 여전히 천국을 향해 항상 앞에서 인도하시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