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열 목사 [목포휘광교회 ]

참으로 바쁘다. 전광석화와 같이 환상적 속도로 시간은 화살처럼 지난다. 엊그제가 신년벽두로 외쳤더니만 벌써 하나님은 2013년을 갈무리하시어 캐롤송을 거리에 가득 채우시며 마감하는 문고리를 잡으신듯하다.

숨죽인 바람에도 흔들려 요동하는 갈잎처럼 쉴 틈 없이 치장과 허영에 득세하기에 급급했던 철부지 우리는 변색된 청동색 잎 새를 떨 구어 내고 가능한 한 간편하고 홀가분하게 본질을 소상히 보이며 월동의 긴 터널을 지나가도록 정리하심이 하나님 섭리로 이해가 된 것 같다.

만추의 스산함 속에 멘붕 상태에 빠지기 전 성장 지상주의 늪에 빠져 상실해 버린 자아의 본질과 원형을 생각하며 그동안 예리하고도 민첩하게 가식과 위장 노회한 술수로 순간순간 기지를 이용, 아슬아슬 영육에 줄타기 하며 황금곡예를 자랑하며 또 권장, 독려한 한해는 아니었나요? 주님?

피노폴리 효과라고 하죠? 그것이 생존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합리화 하며 자위하며 스스로를 격려해 달려온 우리는 피멍든 심령으로 2013년 월경해 기억창고에 소리치는 맹독성 폭탄으로는 상혼 남기지 말자. 중화 안 된 퇴적물이 지하에 있는 한 언제까지나 독극물이 용출되듯이 이 현기증 나는 기억의 잔재들을 미 정리 시 상실과 번뇌의 이름표를 달고 음침한 곳 머물다가 때만 되면 독버섯처럼 여생의 순간순간을 게릴라처럼 허점을 찾아 전격 습격해 가공할 융단포화로 내 심령과 삶을 무참히도 유린할 것이니깐 말이다.

분명한 인간적 지혜와 이기적인 계산을 하나님 뜻으로 포장해 떨이 판매하는 시장 풍경처럼 영광을 도외시한 나는 마치 어린아이가 경찰놀이 하며 자신이 진짜 경찰로 오인하듯이 천박한 여인이 값나가는 다이아를 끼고는 지성인 또는 귀부인이라도 된 듯이 주절거리듯, 성경 찬송 들고 양심과 이반된 삶이 좌표를 잃고 나침반 없는 선박처럼 갈등과 방황을 시계의 진자처럼 왕래했음을 반복했음을 고백한다.

巢居者 先之風, 穴處者 先知雨(소거자 선지풍, 혈처자 선지우: 둥지의 새도 바람 올 것을 미리알고, 구멍 속에 사는 자도 비올 것을 먼저 안다). 미물도 정확히 상태를 파악해 적절히 대처한다. 하물며 암흑한 시대의 목자는 등불이요 도표가 되어야 한다. 주권재민을 도외시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이 땅 민주절차와 헌정파괴와 세움에 시금석이 되는 일로 명명백백 밝혀져 개선되어야 하며 24명 생목숨 짓밟고도 도도한 쌍용회사를 수수방관함은 죄악이요 이율배반이다.

동방의 등축이여 염광이 된 교회들이여 문이 닫히기 전 소리 하소서 흑을 백이라 말고 백을 흑이라 맙시다.

콘스탄틴 게오르규의 25시를 보면 인류역사의 시급성에 모골이 송연해지는데 지금 지구라는 잠수함은 인류라는 승객을 태우고 항해하는데 이미 시계는 25시를 쳤다.

잠수함에 산소고갈 여부 알기위해 흰토끼가 등장하는데 토끼의 증상 후 5~6시간 후는 산소고갈로 절명한다. 25시를 친 이후 지금 흰 토끼의 숨은 거칠어진다는 구절이다.

이 해가 다가기전 역사의 대문이 밀폐된 후 불가항력 내세워 위로 받지 말고 영육에 모든 걸 유비무환으로 예비하자! 나를 믿는다. ”Dum Spiro Spera“(숨 쉬는 곳 희망 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