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이 간간이 울려 퍼진다. 매년 11월 말부터 들렸던 캐럴이 어느 때부터인가 사라졌다. 그리고 온 인류가 구주 나심에 기뻐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고 인사를 했는데, 이 인사도 사라지고 연말연시에 흔히 선물을 주고받으며 하는 “Season's Greetings”이라는 ‘계절의 인사’정도로 바뀐 지 오래다.

그런데 올해는 캐럴이 좀 들린다. 반가워 그 이유를 알아보니 꽁꽁 얼어붙은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소비촉진 차원이란다. 여전히 우리 주님의 성탄에 관해서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추리의 밝은 불빛과는 대조적이다. 우리 교회는 천국의 기쁨이요 세상의 소망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어떻게 하면 널리 전할 수 있을까?

어리석은 인생들, 그래서 죄를 지으면서도 그 죄를 죄로 깨닫지 못하고 계속 죄를 지으며 산다. 그 죄 값으로 멸망 받을 인류를 위해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해 모른다. 아니 알려고도 안한다. 마태는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에 대해 그 정황을 자세하게 말해주고 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다. 복음의 핵심인 이 성탄의 의미를 어떻게 알려야 하나? 먼저 성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자. 첫째 구주 나심, 구세주의 오심이다. 죄에 빠진 우리의 세상은 멸망 밖에 다른 길이 없다. 그러나 긍휼과 사랑의 하나님은 인류의 죄 값인 사망을 독생자 예수께 전가시키셨다.

이것이 머리로 이해가 되고 마음으로 믿어지는가? 내가 죄인이며 그 죄로 죽는다! 그런데 나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가 오셨다. 이 사실이 정말 이해가 되고 믿어지는가? 그렇다면 기뻐하고 감사하자. 사랑하자. 섬기자. 두 번째는 겸손이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

그것도 죄인의 모습으로 처참하게 십자가 처형을 당하셨다. 죽으셨다.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모두가 혐오하는 주검으로 묘지에 안장되셨다.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지경까지 낮아지셨다. 그러나 다시 살아나셨다. 세 번째는 재림이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은 본래의 자리로 가셨다. 그 예수님은 다시 오신다. 심판의 주로 오신다. 예수님의 탄생, 성육신은 바로 인류의 구원, 겸손한 섬김, 심판의 주로 다시 오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연일 자살과 살인, 그것도 혈육살인의 소식들이 들려온다. 빚 고민을 하던 30대 남성이 처자식을 살해한 후 교통사고를 내고 죽었다. 당진에서는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들을 25년 동안 병시중하던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질러 아들과 함께 목숨을 끊었다.

우리 학생들은 미래의 소망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를 하여 그 실력이 세계 1등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하지만 영국 BBC에서 집중 취재를 했는데 문제점도 많다는 것이다. 어느 여중생은 특목고 진학에 실패해서 자살을 했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 북한의 최근 변화는 또 다른 민감한 사항이다. 불안하다. 염려가 된다. 졸업을 앞 둔 대학생들이 갈 곳이 없다 소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상은 여전히 하나님이 다스리신다. 그 다스림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세상의 소망이다. 교회여, 소망이신 예수! 그 이름 다시 붙잡자. 그리고 소망 잃은 세상에 소망의 예수 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