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목사 [벧엘교회]
 
지금 전세계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중국의 제6대 주석인 후진타오가 오바마를 제치고 1위이다. 후진타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13억이라는 인구를 이끌어가는 대국의 지도자이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할 수 있겠지만, 가장 합당한 이유는 그가 국민과 함께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후진타오 주석이 베이징 중심가 허름한 만두 가게를 불쑥 찾아 시민들과 함께 만두를 먹었다. 후진타오 주석은 줄을 선 끝에 고기만두와 돼지 간볶음 3,650원어치를 사서 맛있게 먹고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그는 "점심때여서 들렀다"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당부했다. 만두는 중국에서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다. 중국인들은 환호했고 만두 가게엔 엄청난 손님이 몰려든다고 한다. 시진핑은 소박한 점심 한 끼로 국민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화려한 요리를 즐기던 관리들은 후진타오의 ‘음식 정치’를 보며 속이 뜨끔했을 것이다. 

2009년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후진타오 주석이 공산혁명 성지 징강산(井岡山) 기슭 농가를 찾았다. 그는 주민이 주는 군밤을 먹고, 함께 맷돌 돌려 두부를 빚었다. 촌로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얘기도 나눴다.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民以食爲天)’고 했다. 백성이 굶주리면 나라에 등을 돌린다. 지도자들은 늘 백성이 먹는 것을 살피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민심을 어루만진다.

어려운 서민들과 함께하는 후진타오의 지도력이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후진타오는 우리시대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이다. 이 시대는 로마서 12장에 있는 말씀처럼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자들과 함께 웃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를 보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진정 국민을 위해 자신들이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야망과 이익을 위해 나서는 건지 아리송하다. 우리 교단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교단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분들이 나중에 보면 교단을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나선 것임을 알 수 있다.

교단을 위한 다면 교단과 함께,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와 함께 울고 웃어야 한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울고 있는데, 지도자는 웃고 있다.

교단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해야 함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히려 교단을 희생시키는 것을 보게 된다.

교단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은 박수칠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동기에서 일하려고 하느냐는 너무나 중요하다. 아무리 지도자가 없다고 아무나 나선다면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의 무능과 독선 때문에 오히려 국민을 울게 만들고 힘들게 한 지도자도 있었다.

최근 우리교단이 힘들어졌던 이유 중에 하나가 지도자 때문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자신을 위해 교단과 학교를 힘들게 했다. 교단과 학교를 위해 오히려 자신을 희생해야 했다면 영원히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 교단과 학교를 위해 일하겠다는 분이 계신다면 성경의 말씀을 기억했으면 한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