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형 목사 [신영교회]
 
바다를 항해하는 항해사는 나침반이 이정표가 되기도 하고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는 밤하늘의 별자리나 항구의 등대가 이정표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인간의 삶 속에서도 영적인 생활의 이정표, 육적인 생활의 이정표가 꼭 필요하다. 이탈 된 인생길에 가장 바른 이정표의 역할 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멸망으로 치닫는 인생행로를 영생의 길로 인도한 거룩한 이정표이시다.

현대 사회에도 진실한 이정표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특히 교계에도 믿고 따라갈 이정표 역할의 사람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때이다. 많은 자동차들의 흐름을 호루라기와 수신호로 멈추고 좌우로 직진으로 진행하게 하는 교통경찰의 역할처럼 교회의 방향과 목적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돌보며 그 흐름을 지켜 주는 바른 이정표 역할의 사람으로 말보다 진실한 실천의 지도자가 필요한 때이다. 

그런데 내용은 없고 형태만 있는 이정표 역할의 사람이 있다. 이런 이정표 역할의 사람은 형태는 있는데 내용이 없다. 방향도 목적지도 없다. 아주 이상적인 것 같은 데 사실은 추상적이다. 그리고 포장만 화려할 뿐 내용물은 부실하다. 이런 지도자는 지도자의 위치는 있는데 누구의 지도자인지 무슨 그림을 그리는지 오리무중인 사람이다. 그리고 말과 형식은 있는데 실천사항은 추상적이다. 과연 이런 이정표 역할의 사람이 우리들 중에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데 더 나쁜 것은 잘못된 거짓 이정표 역할의 사람이 있다. 형태도 내용도 있는데 불행히도 그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자기 철학, 자기 이념,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자기중심이다. 여기에는 철저한 위장술이 자기를 보호하고 있다. 교회 지도자 중에도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여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거짓 이정표 역할의 사람이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과연 세월호의 비극에 대하여 누가 정직하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승객처럼 위장한 선장이 자기만 살겠다고 속옷차림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도 몰랐다. 그가 거짓 인줄 알았을 때는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고 있었고, 그 결과는 고통과 아픔과 끝없는 한숨과 분통만 남았다.

거짓이 거짓인 줄 알았을 때 후회는 항상 뒤에 온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바른 이정표 역할의 사람에 소망을 둔다. 인생의 바른 이정표는 오직 주님이시다. 그렇다면 바른 이정표 역할의 사람은 주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자일 것이다. 그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있고, 그의 닮음이 있고, 그의 진실에서 그리스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욕심도 가식도 없이 있는 그대로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따른다. 바른 이정표 역할의 교회 지도자는 그리스도 십자가의 리더십이 살아 있고 공의로운 분별력과 지혜가 충만한 자이어야 한다. 그의 지나온 과거를 살펴보고 현재의 모습을 직시해 보며 미래를 소망할 수 있는 바른 이정표 역할의 사람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