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연연히 이어온 우리 교단의 선교 107주년 연차대회 및 제93회 성총회가 성결대학교 내 예성80주년기념관에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기대 속에 열리게 된다. 그동안 목양지와 삶의 현장에서 주의 사역에 최선을 다한 대의원들과 대회원들이 참석하고, 각지에서 축하가 답지한 가운데 총회가 열리게 된다. 이 자리에는 전 세계 오지에서 성결의 복음을 들고 최선을 다한 선교사들과 전국 각지 농어촌 및 도심의 열악한 목회 환경에서 주의 종으로 성결의 복음을 전한 주의 종들과 국내외에서 성결의 복음으로 살며 그 복음을 전하는 성결 가족들의 잔치의 한마당이 될 것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의 상처가 깊은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성총회는 우리 모두가 먼저 깊이 성찰하며 성결성에 대한 재고의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결의 기치를 높이 든 성결 가족,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하신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성결 가족들이다. 물론 우리 교단 말고도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모든 크리스천들이 강조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특히 ‘성결’을 표방한 교단이 아닌가! 성결 교단은 당연히 더욱 성결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 성결 교단은 성결한 교단인가?

총회 임원 선거와 총회 회무만 보아도 예전과 다르다. 정말 참 순수했었고 수수했었으며, 모든 면에서 정직과 성실이 보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타락한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띈다.

故 김응조 목사께서는 음식점에서 식사 후 이쑤시개가 하나면 되는데,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하나가 아닌 두 개를 가지고 온 것을 놓고 회개했다. 이렇게 성결한 모습을 보여주셨던 그분의 가르침을 받은 성결 가족들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물욕이 생긴 것이다. 지금 우리들은 한 벌 옷이 아니라 철따라, 필요에 따라 여러 벌의 옷이 있어야 한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려고 하고 충분해도 부족한 것처럼 안절부절 못한다. 편한 것, 더 좋고 더 편리한 것을 원하면서 돈이 더욱 필요해 진 것이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선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나쁜 가치관이 형성되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다. 또 그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죄를 짓는다. 이것은 주님의 가르침과 거리가 멀다. 우리는 정직하고 순수해야 한다. 물욕을 버려야 한다. 인간의 수단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방법으로 해야 한다.

출마한 총회 임원후보들 사이에 ‘돈’ 없으면 선거도 못 치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총회 회무 때에는 자기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사정이 있어서라고 하지만 우리 좀 더 성실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 국민을 슬프게 하고 분노케 했던 세월호 침몰 사건은 역시 인간인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 성결을 닮지 못한 상태에서 터져 나온 사건이다. 물욕과 나만 살겠다는 이기주의에 젖어 정직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하고, 순수하고 수수하지 못한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인재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은 ‘성결성' 회복이 시급하다. 성결성 회복만이 우리의 희망이다. 이름만 성결 교단이 아니라 우리 교단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성결한 주의 종과 성도가 되어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인 진정 성결한 교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