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상 목사 [든든한교회]
 
우리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큰 아픔과 시련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어린 생명들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가족들, 친구들을 바라볼 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비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작금의 한국사회와 특별히 우리가 속한 예성 교단의 상황을 미루어 보면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에 입성할 무렵 만난 아이성에서의 참패를 떠올려보게 됩니다. 여호수아서 7장에 기록된 아이성의 참패는 물질에 눈이 먼 아간 한 사람의 잘못이었다는 데 주안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유다지파에 속한 아간 한 사람의 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의 참패와 그 가족이 몰살을 당했습니다.

필자는 예성교단이 이제 창립 100주년을 넘어서고, 이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도약해야 하는 가운데 우리교단 역시 크디 큰 여리고성을 넘어 아이성을 맞닥뜨린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물질이나 권력과 같은 하등한 가치가 잠식할 수 없는 곳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속한 ‘예수교대한성결교회’는 더욱 그러함을 동역자들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교회의 크기나 세력, 혹은 권력이 교단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끼친다면, 아마 우리교단은 기성과 2차 분열이 있을 때 이미 무너졌을 것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을 추억해 보건데, 그들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순수한 복음을 지키기 위해 눈물과 간절한 기도로 오늘의 예성을 일구어 내셨습니다.

그러나 교단 안에 ‘물질’과 ‘교회의 세 확장’,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의 인정’과도 같은 부차적인 가치에 눈이 어두워져 ‘복음’ 이외의 것들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순수한 복음을 흔드는 자들로 인해 성결성이 희석되어지는 것을 바라볼 때, 필자는 한탄을 마지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시대에도 복음화율 1%미만의 선교지와 같은 한국 땅에서 성결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신실한 동역자들이 계시지만, 동시에 아간과 같은 이들 역시 존재합니다. ‘안전 앞에 겸손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고요한 것 같은 지금, 우리는 교단의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새로이 선출된 존경하는 신임 임원들께서는 예성의 미래 앞에 경각심을 일깨우시며, 구조의 매뉴얼을 ‘작성만’ 하실 것이 아니라, 잘 숙지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하여 잘 훈련된 승무원처럼 우리의 교단이 처한 ‘고요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1.욕심을 버립시다(약 1:15). 무리한 배의 증축과 과적은 선주의 욕심을 반영하는 것이지요. 욕심이 비극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기본을 지킵시다(레 18:5). 법과 기본을 무시하면 언젠가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사람은 안전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3.위치를 지킵시다(창3:9).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이탈하게 되어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개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교단의 임원으로서, 부모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위치는 어디에 있습니까?

4.경고에 민감합시다(겔33:7). 세월호 참사의 시작은 배안에서 시작된 작은 떨림이었습니다. 선주라면 미세한 배의 경고에도 민감해야 합니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생명과 사망이 결정됩니다. 그것은 태초부터 주님 다시 오실 때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올해에도 우리 교단과 교단에 소속된 각 교회의 리더는 예수 그리스도이셔야 합니다.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 (골로새서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