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급재단 이사회(이사장 윤완용 목사)에서는 인천의 모 지역에 20억 상당의 건물을 매입하여 월 1,000여만 원의 임대수입을 기대하는 건물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 일이 계획대로 잘 이루어진다면 은급 가입자들에게는 물론 장차 은급에 가입하게 될 많은 교단 목회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은급 이사회에서는 충분히 검토를 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한 사항이겠지만 한편 이 일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왜냐하면 입지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과연 추산대로 임대수입이 들어올 것인가 해서이다. 그리고 임대수입이 몇 달은 잘 들어오더라도 지금의 경제상황을 놓고 볼 때 결코 지속적으로 임대수입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은데 이러한 현실을 너무 장밋빛으로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기대가 기대로 이어지고 우려는 우려로 끝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 법이다. 만일에 하나 기대대로 된다면 말이 없지만, 우려대로 일이 되어 질 경우, 그 책임은 누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러지 않아도 은급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인데 이번 이일에 대해 은급 이사회는 진정 책임을 질 방안은 있는가? 혹시 ‘믿음’이 없어서 하는 ‘우려’라고 치부할 자신이 있는가 묻고 싶다.

최근 이웃 큰 교단의 은급재단은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은급재단의 문제점을 대외적으로 노출시켰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목회자은금재단인 통합측 총회연금재단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총회연금재단이 진실이 호도되는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연금을 납부하는 목회자들의 노후를 생각하면 신앙인의 양심으로 진실이 은폐되는 것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고, “지난 제97회 총회에서 연금재단 보고시 관계자 외에 퇴장경고, 인터넷 생중계 중단, 기자 및 방청객 출입제한 등 철통보안 속에서 2012년 특별감사에 대한 보고가 있었으나, 특감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인맥중심의 거래처 선정, 수수료 과다지급, 부실기업투자 등에 관한 사항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더 답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의 은급은 창립 당시 경제적 여유가 있는 큰 교회에서는 부담을 많이 하고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형편에 맞게 부담을 하여 그야말로 모든 목회자가 은퇴 후 같은 은급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던 그 취지를 살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면서 이사회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고, 더욱이 경제가 불확실한 지금의 현실 속에 기금운용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전문가라도 답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사회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은급은 교단 목회자들이 평생을 목회에 헌신한 다음 노후에 다른 곳에 손 벌리지 않고 의지할 수 있는 정말 고마운 제도이다.

이일을 위해 전국 교회 교인들이 헌금을 하고 교회는 재정을 아껴서 담임 목회자의 노후를 위해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을 한 그야말로 피와 같은 돈이다. 그러기에 그 어떤 것보다도 은급 가입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사회가 잘 결정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전국 목회자들의 성원과 기도가 있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