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수 목사 [속초중앙교회]
 
“다양하다”는 말과 “복잡하다”는 말의 뜻은 구별이 된다. 다양하다는 것은 종류를 말하는 것이고 복잡하다는 것은 종류가 많던 적던 간에 서로 엉켜서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복잡하다는 말을 사용하고 싶은 것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오늘의 이 세상에는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잡이 이 세상에 엄연히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 복잡을 싫어하며 단일화니, 일사천리이니, 만사형통이니, 하나가 되자느니 말하지만 그것은 늘 불평에 그칠 뿐이다.

이 세상에는 복잡이 있다. 그렇다면 복잡의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사람은 “복잡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는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이 함께 하는 사람이요”라고 한번 읊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세상은 아주 복잡한 세상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복잡하게 지으셨다. 그렇게 지으심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내셨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할 때에 그것은 단순한 한마디가 아니라 복잡한 여러 가지의 것이다. 창조의 복잡은 하나님의 자기계시이다. 인류가 이리저리 얽혀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은 만물을 복잡하게 지으셨거늘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존재가 되어있으니 이는 인간의 부패성이다.

인간의 이러한 부패성에 대해서 유명한 한 철학자가 말하기를 “유럽의 잡종인간에게는 오로지 한 가지 옷이 필요할 뿐이다. 그들의 의상보관실은 역사적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하다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보는 대로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면 쉽게 난도질해댄다. 그가 입으려는 새 옷을 벗기고 전통의 옷을 입히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의 증거는 만물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였고 그 만물은 사람의 것이라고 하였다(고전 3:21-23).

만물은 복잡하다. 그러나 “만물이 내 것이라”고 하는 한마디로 단순화 된 내용이 있다. 그 이유는 만물을 사람에게 주셨기 때문이지 만물의 단순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그럼에도 사람들은 복잡한 것, 다양한 것, 서로 다른 것을 비판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의 주장대로 복잡이 없어지고 모든 것이 일사천리가 된다면 거기에는 독재군주만 있을 뿐이다. 하나님은 복잡한 것을 인간에게 주셨다. 그 복잡한 것을 엮어내어 형상화하는 것이 사람이며 이 세상에서의 삶이다. 그러므로 인생아, 복잡을 기뻐하라. 복잡을 즐거워하라. 복잡은 사람을 엮어내시는 하나님의 손길이다.

사람에게는 창조와 피조물이 하나가 되어있다. 그에게는 소재와 단편과 과정, 점토와 진흙, 의미와 무의미가 혼돈되어있다. 또한 그 속에는 하나님의 창조의 7일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복잡성이다. 하나님은 그 복잡함으로 사람을 지으셨다. 그 복잡함은 하나님의 운동성이기도하고, 역시 인간의 삶이기도하다. 그러니 복잡한 세상이라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아, 인간 삶의 행복이여! 인간 삶의 비밀이여!
아, 복잡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