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의 시인은 형제의 연합과 동거를 매우 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형제의 연합과 동거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생각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개성이 다르고, 나아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형제가 연합하고 동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유난히 우리는 갈라지기를 잘 하고, 일단 갈라진 다음에 합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장로교단으로 등록된 수만 250개 교단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교회가 침체에 들어선 이후 연합만이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들이 설득력을 가지면서 연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또 적극적인 연합을 위한 노력들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가 12일 취임감사예배를 드리면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취임예배에 공식적으로 초청하고,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강조하며 양 기관의 통합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양 목사는 취임 인사말에서 “한교연은 침몰해가는 한국 교회를 살리는 방주가 되어야 하고, 큰 틀에서 연합과 일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정체기를 지나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한교연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희망의 메신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양병희 목사 재임 때에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가 이뤄지길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 교회 하나 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고 걸림돌도 많지만 두 기관의 대표가 한국교회의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연합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점은 분열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한국교회에 희망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명분도 없는 분열만 일삼고 분열한 뒤에는 서로의 비방에만 열을 올렸고 그래서 교회의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렸던 구태를 벗고 연합의 필요성과 그 연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모습들은 한국교회에 새롭게 보이는 아름다운 행보다. 또 한편 최근 장로교 대신측과 백석측도 숙의 끝에 지난 달 16일 통합선언총회를 갖고 금년 9월 총회 때 완전 통합을 이룬다고 선언했다. 앞으로도 험난한 과정이 남아있지만 두 교단의 통합선언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뭉치면 산다. 연합하면 시너지가 두 배가 된다. 그동안 갈라지고 쪼개지면서 만신창이가 된 한국교회가 새해에는 연합으로 희망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도 더욱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연합활동에 힘을 쏟기를 촉구한다. 최근 한성연 임원회에서 가칭 ‘한국성결교회’이름 아래 예성, 기성, 나성이 장기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물론 당장 교단이 통합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교회의 연합과 통합의 물결이 성결교단에도 미치고 있어 교단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갖게 한다. 이러한 연합과 통합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시대적 요청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