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선교 130주년과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이한 금년 2015년은 교회사적 의미가 큰 해이다. 한국교회는 새해 첫날부터 임진각에서 북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통일에 대한 염원과 노력 그리고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요원해 보이기만 했던 통일이 그리 멀지 않음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도 금년 신년사에서 남북최고위급 회담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으며 우리 정부도 통일은 역사적 당위성을 가진 시대적 과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북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이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대화의 물꼬를 트고 자주 만나다보면 통일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통일은 온다. 반드시 온다. 다만 통일을 주시는 하나님의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어 그 때를 모르는 것뿐이지 통일은 반드시 온다. 그리고 그 통일의 때가 그렇게 요원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가 통일을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상호 노력하고, 그리고 그 통일에 대해 준비를 잘 해 나가면 멀지 않아 통일이 올 것이다.

일찍부터 교단마다 통일을 대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장로교 대신측과 통합을 선포한 백석교단은 지난 2013년부터 총회 안에 ‘남북통일위원회’를 두고 통일을 대비하고 있다. 백석의 ‘남북통일위원회’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크리스천들이 먼저 연합을 이루고 진정한 해방을 위해 기도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히 2015년 한 해 동안 백석총회는 긍정적 통일담론 확산을 위해 나설 전망이며, ‘365일 릴레이 기도운동’으로 전국 교회 평신도들에게까지 이르는 기도운동을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그 외에 남북통일주일을 제정, 통일선교헌금을 적립, 통일 인식 확장을 위한 포럼과 대북 정책 제안 등에 교계의 목소리를 모아 나갈 예정이다. 그 외 다른 교단들도 오래전부터 북한 지역에 교회 복원과 설립을 위해 각 교단의 특성에 따라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장로교 통합측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대북지원 단일창구로서 가칭 ‘북한선교협력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럼 우리 교단의 통일에 관한 염원, 노력, 그리고 준비는 어떠한가 묻고 싶다. 총회 산하 북한선교위원회가 있지만 지난 총회 때 40여명에 이르는 ‘인사’보고는 있고 ‘업무’보고는 하지 못해 지난 1년 동안 활동을 한 것이 없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만큼 우리 교단은 통일에 대한 염원도 노력도 없었다는 의미가 아닌가?

통일이 빨리 올지, 늦게 올지는 물론 알 수 없다. 하지만 곧 온다는 전제하에 준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른 교단들은 통일을 대비해 북한 땅에 교회를 세울 정책을 비롯해서 구체적인 통일선교 전략들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는데 우리 교단은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질 경우 우왕좌왕하거나 뒷북치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라도 통일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북한선교위원회를 확대 개편해서 통일을 대비한 기획을 하고, 전국 교회가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갖고 기도를 하며, 통일 후 필요한 여러 비용을 위해 헌금을 하게 하는 등 통일을 대비해 착실히 준비해 나가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