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록 목사  [새문교회 ]

교회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문제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암초는 신비주의와 자유주의의 문제다. 쉽게 설명하면 신비주의는 주로 맹신에서, 자유주의는 이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신비주의와 자유주의는 곧 이단의 문제와 결부되어진다. 그렇다면 이 이단의 문제로 교회와 교단을 혼돈가운데서 바로 세워가는 길이 있다면 이는 바른 성경 관을 정립해야 한다.

그래서 각 교단들은 신조나 교리를 철저히 성경을 바탕으로 만들어 전파 한다. 신조나 교리를 확대하면 교단 신학이 되고 교단 신학은 성경을 벗어나지 않으며 일반 신학의 범주 안에 속하여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교회들마다 교단들마다 이 이단들로 인하여 시끄럽고 혼돈 속에 빠짐은 결국 신학의 부재이다. 우리가 자꾸만 신학에 대한 변론적이고 비판적인 선입견을 가져서 그렇지 바른 신학은 바른 신앙과 바른 교회와 바른 목회의 프레임이다.

나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있어서 신앙이 살이라면 신학은 뼈라고 간주한다. 신학은 무엇인가? “신학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며 확장하는 섬김이 되는 도구다”  내가 아는 설교학 교수가 담임 목회자로 부름 받아 설교를 잘 할 수 있으니 교회를 바로 세우고 부흥 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고 목회를 시작 했는데 수년간 목회를 하다가 그만 회의에 빠졌다. 설교만 잘하면 목회가 되는 줄 알았는데 - 설교를 이토록 열심히 하였는데 어찌된 일인가? 제직 중에 장로나 권사 중에 충성을 다하고 그렇게 교회에서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던 성도들이 이단들의 속삭임에 귀를 열고 불나방처럼 빨려가는 것이 아닌가? 이 목사님이 찾아낸 정답은 성도들 속에 신앙의 열심과 충성은 있는데 신학이 없어서 작은 바람 앞에서도 흔들거리고 무너지는 것을 발견하고는 지금은 신학이 있는 건강한 목회로 성도들을 세우고 있다.

오늘날 소위 소영웅주의에 빠져 훌륭한 목회보다는 성공하는 인기 있는 목회를 외치다보니 대형화와 물량주의 우상 앞에 굴복하고 교회와 성도들은 혼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갈등 속에 거룩한 능력과 향기로운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과거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신종 크고 작은 사이비 집단들과 이단들을 보라! 신학 과정 속에서 신학을 바로 세우려고 고민 하던 학생들이 아니다. 오히려 비웃고 야유하고 신학은 정립하지 않고 하나 같이 맹신에 빠져 신비주의만 쫓던 자들이다. 떡 잎 때부터 이단이 될 줄 동료들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목회의 대상이 사람이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늘 있지만 자신이 목회하러 가는 곳마다 문제가 생겨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를 자청하는 분들이 있는데 면면을 살펴보면 오히려 자신이 문제투성이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교회가 선교에 매진하지 못하고 거룩한 공동체의 능력을 잃어버린다. 이럴 때 목회자는 성경도 읽고 기도도 하고 자신을 돌아 보아야한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자신의 신앙과 목회론과 교회론을 서재 앞에 앉아서 신학이라는 거울에도 비추어보자! 신학의 끝이 없다. 신학은 진행형이다. 신학은 신학자의 것만이 아니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신학의 지평이 비록 깊이가 부족하더라도 바르게 정립이 되어야 한다.

신학 없는 목회는 기둥 없는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신학 없는 성도는 뼈 없는 몸과 같다. 오늘 우리 목회 현장을 돌아보자! 신앙과 신학이 균형을 이루는 목회를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