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아스 앙 까마이 뿌리힌 앙 디오스! (손을 높이들고 주를 찬양)
사 까이 따아싼 뿌리힌 앙 디오스! (높은 곳을 향해 주를 찬양)

덜덜 거리며 길을 달리는 낡은 지프니(필리핀의 명물, 운송수단) 안에서 은현성결교회(서순석  목사) 청년들과 권사님 집사님들이 따갈록으로 찬송을 배우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지난 1월 20일(주일저녁) 필리핀 공항에 도착해서 26일(토요일 오후) 떠나는 날까지 정말 바쁜 일정이었습니다. 10kg이나 되는 쌀봉지를 들고 산타크루즈(거룩한 십자가)교회 성도들 가정과 구마멜라(무궁화)교회 성도들 가정을 방문 하기위해 비포장 언덕길을 오르고 내리며 30도 무더위 속에 땀도 흘려야 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난과 싸우며 사는 그들을 위해 축복기도하며 격려하며 말씀으로 믿음을 북돋아 주기 위해 땅을 밟는 전도의 길은 피차간에 은혜가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항상 더운 나라인 이곳은 온도가 1, 2도만 낮아져도 감기가 걸리고, 비가 계속 와서 습한 날이 조금만 많아져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종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약품이 필요한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없으면 굶는 것이 일상인 이들에게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손으로 밥을 먹고, 물 부족 문제와 화장실 문제가 심각하고 또한 지저분한 환경에 개와 고양이까지 한 방에서 살고, 맨바닥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폐렴으로 죽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린애들은 감기로 인해 귀속까지 고름이 잡힌 아이들이 많은데 나중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이들에게 의료선교는 단비와 같았습니다. 언제 이런 일을 또 하냐고 묻는 이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의료선교 당일에 구마멜라나 산타크루즈 성도들에게는 혜택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은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일을 나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 나오지 않는 교인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전도하는 참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인 이들에게 교회를 홍보하는 간접전도의 좋은 기회도 되었습니다. 한 끼 식사가 어려운 교인들 위해 쌀, 약, 옷, 신 등을 나눠주고, 머리를 깎아 주고, 장학금도 주고, 집도 고쳐주고 등등 퍼주는 선교가 계속적으로 절실히 필요합니다.

필리핀에도 한국처럼 깨끗하고 번화한 지역들이 있습니다. 좋은 차들도 많이 다니고, 비싼 식당들도 많이 있지만 저희가 매일 만나고 품고 기도하는 이들은 하루의 삶이 버거운 사람들 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예수님을 만난 후에  쓰레기통을 뒤지고 주워서 판 폐품으로 돈을 모아 십일조를 내고, 더 많은 하나님 나라 백성을 위해 전도하고, 복 받아서 예배당 확장하자고 한 목소리로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소자에게 물 한 그릇 준 것도 결코 삶을 잃어버리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은현교회 성도님들의 행하신 모든 일을 기억 하시고 복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기억하신바 된 삶을 삽시다!
필리핀 안티폴로에서 강 일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