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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스포츠선교'의 사명을 안고 출전한 기독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 이목이 집중된다. 55명의 기독선수들은 대회 기간 각종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서울서지방회 매일교회 김병수 목사의 장남인 김재원 선수도 남자 펜싱 에페 단체전에서 지난 29일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재원 선수가 출전한 에페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을 접전 끝에 꺾고,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일본에 초반 리드를 내준 뒤 역전하지 못하고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다.

개막 첫 날인 지난 달 23일, 근대5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전웅태 선수는 경기마다 기도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전웅태 선수는 다음 날 개인전 금메달까지 연달아 석권하며 대한민국 선수단 중 첫 2관왕에 올랐다.

기독 선수들의 활약은 격투 종목에서도 빛을 발했다. 주짓수 구본철 선수는 경기 후 엎드려 기도하는 사진으로 온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 구본철 선수는 6일 주짓수 남자 77kg급 결승에서 바레인의 압둘라 문파레디를 꺾고 우승했다. 한국 주짓수 선수 중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구본철 선수가 처음이다.

지난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 리스트 안바울 선수는 부상 여파와 심판진의 판정 시비를 딛고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안바울 선수 역시 경기를 마치고 기도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돼 화제가 됐다. 안바울 선수는 지난 24일 유도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타지키스탄 오비드 제보프를 꺾고 값진 메달을 얻었다. 유도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김하윤 선수 역시 기독 선수다.

김하윤 선수는 지난 달 26일 유도 여자 78kg 이상급 결승에서 중국 쉬스옌을 꺾고 이번 대회 한국 유도의 유일한 금메달 리스트가 됐다.

같은 날 한국 유도 대표팀 최중량급 에이스 김민종 선수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김민종 선수는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카자흐스탄 크리크바이를 꺾고 3위를 차지했다.

9년만에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하키 대표팀은 김은지, 강진아, 이유리, 이진민, 조은지, 조혜진, 박승애 선수등 7명의 기독 선수가 속해있다.

한국올림픽선교회 관계자는 “선수들은 경기 직전 목회자들과 함께 다같이 모여 기도했다”며 “또 표를 구하지 못할 때마다 가족, 친지를 위한 티켓을 내주어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는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며 정상에 올랐다. 수영 이주호 선수는 배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영 100m 경기와 혼성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휩쓸었다.

육상 우상혁 선수는 4일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양궁 소채원 선수도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승택 한국올림픽선교회 사무총장은 “기독선수들은 매 경기 예배자의 마음으로 임해왔다”며 “아시안게임 이후 바로 이어지는 전국체전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