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북지방회에서는 30명의 목회자 부부가 일본의 도쿄와 요코하마 등지에서 목회력증진대회를 겸한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성결교회의 역사를 확인하고 새로운 비전을 붙드는 여정이었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만난 교회와 신학교, 그리고 그 땅의 신앙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우리 예성 공동체가 더욱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야 함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3박 4일간의 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몇 곳을 소개합니다.
먼저 첫째 날 방문한 시바교회입니다. 시바교회는 일본 도쿄 메구로(일대에 있는 교회로, 한국의 선구적 기독교인인 이수정(李樹廷, 1842~1886)이 1883년에 세례를 받은 교회입니다. 로게츠쵸(露月町) 교회에서 시작된 교회의 뿌리는 후대에 여러 변화를 겪으며 명칭이 바뀌었지만, 오늘날에도 그 신앙의 유산이 남아있습니다. 이수정은 조선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성경을 접하고 복음을 받아들인 인물입니다. 그는 구한말 사실상 최초의 기독교인이자 한국어 성경 번역의 선구자로 마가복음을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또한 그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조국의 복음화에 대한 염원을 나누었던 자입니다. 그가 번역한 성경으로 인해 당시 일본을 거쳐서 조선으로 들어오는 선교사들이 한글 성경을 활용해 선교할 수 있었습니다.
시바교회를 방문하며 140여 년 전 이곳에서 이수정의 활약이 있었기에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국땅에서 흘러온 믿음의 물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전해진 복음이 단지 국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서 국경을 넘어 복음을 전하는 일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둘째 날에는 카이간교회를 방문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요코하마에 있는 카이간교회는 1872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교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교회는 당시 외국인 거류지(居留地) 내에서 시작되었고, 초기 신자들은 일본인 11명이었으며, 그들과 함께 선교사 J. H. 발라그(James Hamilton Ballagh)가 중심인물이었습니다. 여러 미신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일본 땅에서 기독교가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셋째 날에는 후지산을 방문하였습니다. 멀리서부터 구름에 휩싸여 등장한 후지산의 웅장한 자태를 보고,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일본의 복음 사역을 이어갈 인재들이 준비되는 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바로 성결교회의 역사가 담겨 있는 ‘동경성서학원’입니다. 동경성서학원은 우리나라에 성결교회를 세운 정빈과 김상준이 공부하였던 곳입니다. 이 학교에서는 현재 13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고, 일본 전역에 150여 개의 성결교회가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1907년 5월 2일, 정빈과 김상준은 동경성서학원을 졸업하고 귀국하였습니다.
정빈은 그해 5월 30일에 김상준과 함께 경성 종로 염곡에 위치한, 허물어져 가는 조선식 기와집 몇 칸을 세(貰)내어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이라는 간판을 붙이고 전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성결교회의 시초가 되었고, 그로부터 11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예성과 기성에 4,000여 교회가 부흥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 교단 역시 다음 세대를 말씀으로 세우고, 지역과 열방을 향한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며,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선교의 역사는 몇몇 위대한 인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교회와 교단 전체가 함께 헌신할 때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현재의 자리에서 다시금 복음의 열정을 불태우며, 곳곳에 교회를 세우고, 열방을 향한 선교에 힘쓰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서계원 목사 [창동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