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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품고 선교지로
한 그릇의 떡국이 일으킨 선교의 울림
2026-03-03 오후 2:28:00    성결신문 기자   



설 명절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준비한다. 그러나 어떤 가정은 그 발걸음을 고향이 아닌 선교지로 옮긴다. 명절의 따뜻함을 선교사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김종현 장로·김영화 권사 부부는 참좋은교회(박용철 목사)를 섬기며 수년째 자비량으로 선교지를 찾고 있다. 이들의 방문은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 타국에서 명절을 맞는 선교사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조용한 사랑의 실천이다.

올해도 부부는 떡국과 송편 재료를 정성껏 준비해 필리핀 일로일로를 찾았다. 그곳에는 참좋은교회가 파송한 전은성·김사라 선교사와 조규인·죠셉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타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명절은 더욱 외로운 시간이다.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더 깊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때 함께 빚는 송편 한 개, 정성껏 끓인 떡국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다. 
조규인·죠셉 선교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명절이 되면 가족 생각이 더 납니다. 그런데 장로님 부부께서 한국에서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함께 해 주시니, 파송교회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김사라·전은성 선교사 역시 “외로운 선교지에서 함께 떡국을 먹으며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깊이 전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 기간에는 참좋은교회 단기선교팀 10명의 사역도 함께 진행되었다. 김 장로 부부는 선교사 가정 뿐 아니라 단기선교팀원들까지 품으며 식사를 준비하고 격려했다. 명절의 기쁨은 선교사 개인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 전체로 확장되었다. 
이 사역은 벌써 수년째 오로지 김 장로 자비량선교로 이어지고 있다.

김종현 장로의 섬김은 단순히 방문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오랜 시간 ‘선교동원’의 사명을 품어왔다. 본교단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재임 당시, 장로회 임원들과 함께 선교지를 직접 방문하는 길을 처음 열었다. 

당시 선교지를 다녀온 여러 장로들은 그 체험을 계기로 교회 내 선교헌신예배를 세우고 선교사 후원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선교 관련 사역의 열매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를 통해 선교지를 처음 방문한 평신도들 중에는 단기선교에 헌신하고, 정기 후원자로 서게 된 이들이 적지 않다. 어떤 교회는 선교지 방문 후 선교위원회를 조직했고, 또 어떤 성도는 선교사를 위한 평생 후원을 결단했다.  

김 장로의 역할은 ‘앞에 서는 사람’이 아니라 ‘연결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그를 ‘선교사 동원 선교사’라고 부른다. 선교지를 소개하고, 현장을 경험하게 하여, 마음이 열리고 헌신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사역자라는 의미이다.

김 장로는 담담히 말한다. “명절이면 선교사님들이 더 쓸쓸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지만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계속하고 싶습니다.” 

그의 말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신앙 고백이 담겨 있다. 파송교회는 단지 재정 후원 기관이 아니라,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서 있는 영적 울타리라는 믿음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40) 
명절의 떡국 한 그릇은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사랑은 선교사에게 새 힘이 되고, 또 다른 헌신자를 일으키는 씨앗이 된다.
참좋은교회 박용철 담임목사는 “명절에 선교지를 찾아 따뜻함을 나누는 모습이 선교사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러한 섬김이 또 다른 선교의 열매로 이어지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김 장로는 김원교 원로목사(참좋은교회 원로목사)와 수십 년간 IMTC를 통한 선교동역을 함으로 선교사를 품는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김 장로는 한국장로총연합회대표회장, 예성총회 부총회장,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성결신문사 사장, 국제선교사훈련센터 법인이사, 참좋은교회 수석장로로 섬기고 있다. 

김종현 장로 부부의 섬김은 한 가정의 미담이 아니다. 그것은 선교사를 향한 공감이며, 파송교회의 책임이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오늘도 선교지를 위로하고, 또 다른 헌신자를 일으키는 조용한 불씨가 되고 있다.  

글 : 최옥창 장로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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