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의 지교회를 세우고, 3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며, 3000명의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
이 비전을 가슴에 품고, 안양교회(강대일 목사) 선교팀 21명은 2026년 2월 2일부터 7일까지 필리핀 일로일로(Iloilo)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인솔 교역자 2명(최호섭 목사, 주찬미 전도사), 장년부 6명, 청년 13명으로 구성된 이번 선교팀은
IMTC(International Mission Training Center)를 본부로 삼고, 조규인 선교사와 함께 다채롭고도 밀도 있는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이번 선교를 돌아보며 저는 한 문장으로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종합 선물 세트와 같았던 선교 사역.”
짧은 일정이었지만, 해외 단기선교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사역을 고루 경험했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분명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1| 축제와 같은 두 개의 초등학교 사역
선교의 첫 장면은 초등학교 볼릴라오 초등학교와 카리메이어 초등학교 사역이었습니다. 선교팀은 오랜 기간 준비한 율동, 복음팔찌 만들기, 복음 전파, 워십 공연, 태권도 공연, 한복 체험 및 사진 촬영 행사, 간식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현지 아이들의 반응은 순수하고 뜨거웠습니다. 작은 손을 들어 따라 하던 율동, 처음 입어본 한복을 입고 환하게 웃던 표정, 태권도 격파에 환호하던 함성은 단순한 문화 교류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그 시간은 우리가 무언가를 해 주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2|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 시니어 사역
IMTC로 초청한 60대 이상 어르신들과의 만남 또한 특별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사역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다시 나누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의료용품과 마스크팩을 전달했습니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의 눈가에 맺힌 눈물과 따뜻한 손길은 선교가 단순한 행사나 이벤트가 아니라 ‘관계’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3| 눈물로 기도하게 된 심방과 노방전도
선교 2일차와 3일차, 우리는 일로일로 비전교회와 레가네스 비전교회 인근 지역에서 심방과 노방전도를 진행했습니다. 도시 빈민가와 시골 분위기의 빈민가 두 지역을 방문하며, 우리는 현실의 깊은 상처를 마주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은 울림은, 그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붙들고 살아가는 현지 성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지만, 믿음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예배와 기도는 오히려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 시간은 ‘도와주러 간 선교’가 아니라, ‘믿음을 배우는 선교’였습니다.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지, 영혼을 향한 주님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4| 손길이 전한 복음, 미용 사역
같은 시간, 교회 안에서는 미용 기술을 가진 장년부와 청년들이 헤어 미용, 네일, 얼굴 마사지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빈민가 지역 특성상 한국의 미용 서비스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여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머리를 다듬고, 손을 만지고, 얼굴을 마사지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5| 저녁 부흥회, 성령의 강력한 임재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 두 교회에서 진행된 부흥회는 이번 선교의 영적 정점이었습니다. 두 달 전부터 찬양곡을 미리 정하고 현지 찬양팀과 안양교회 선교팀이 함께 연합 찬양을 준비했습니다. 현지 교회의 공연과 선교팀의 워십 및 태권도 공연 후, 대표기도(주찬미 전도사), 설교(최호섭 목사), 그리고 기도회로 이어졌습니다. 그 자리는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어는 달랐지만, 성령 안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였습니다.
|6| 원주민 마을,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하루
목요일의 원주민 마을 사역은 선교팀 모두에게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IMTC에서 차량으로 2시간 30분, 이후 산길을 약 40분 걸어 들어가야 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강을 건너고, 험한 길에 넘어지기도 했지만, 대자연 속에서 우리는 창조주의 숨결을 느끼며 기쁨으로 걸었습니다.
마을 도착 후 예배를 드리고, 여성과 청년들은 어린이 프로그램과 미용 사역을 진행했으며, 남성들은 위험 구간의 길을 시멘트로 포장하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많은 팀원들이 이 시간을 “가장 감사하고 행복했던 사역”으로 기억합니다.
|7| Fellowship 사역 : 어린이 프로그램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일로일로 비전교회에서 어린이 프로그램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약 150명의 어린이 및 현지 교회 리더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청년들은 현지 찬양팀 및 리더들과 함께 찬양 교제의 시간을 가졌으며, 장년부는 장례식에 참여해서 예배를 드리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8|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은 전도
대부분의 단기선교 마지막 날은 쉼이나 관광으로 채워지지만, 우리는 금요일 오후 SM 백화점에서 노방전도를 진행했습니다. 영어 전도지와 휴지를 들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선교는 일정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마지막까지 붙들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인도하심
이번 선교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강력한 보호와 인도하심을 분명히 경험했습니다.
1. 건강의 보호
21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 그리고 강행군 일정 속에서도 단 한 명도 중도 탈락 없이 사역을 마쳤습니다. 준비 기도회 때부터 건강을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우려를 감사로 바꾸셨습니다.
2. 한 성령, 한 공동체
“연예인도 이 정도 스케줄은 아닐 겁니다.” 현지에서 들은 말입니다. 그만큼 강도 높은 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마찰이나 불평 없이,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 움직였습니다. 이는 오직 성령의 은혜였습니다.
3. 선교 맛집을 발견하다
해외 단기선교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의 문제입니다. 음식 때문에 탈이 나고, 음식을 잘 못 먹어서 기력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IMTC 센터 주방을 담당한 요셉 선교사의 음식은 ‘선교 맛집’이라 불릴 만큼 탁월했습니다. 음식으로 인해 체력이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힘을 얻어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4. 구름 기둥 같은 날씨
저희 선교팀에서 감사의 내용으로 가장 많이 나온 것이 ‘날씨’ 부분입니다. 사역 내내 하나님은 구름으로 햇빛을 가려 주셨습니다. 특히 원주민 사역 날에는 태풍이 왔음에도 우리가 사역한 지역은 선선하고 안전했습니다. 귀국 직전 태풍 경보가 내려졌지만 항공 일정은 전혀 지장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사랑의 전달, 그리고 다시 세워진 비전
우리는 미가엘 반주기 2대, 교회 의자, 찬양팀 기타 앰프, 쌀 750kg, 초등학교 간식, 가정 심방 선물 등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양교회와 성도님들의 사랑을 전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선교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안양교회의 선교 비전을 다시 뜨겁게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말로 함께하시고, 예비하시고, 보내시고, 사용하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결단했습니다.
“30개의 지교회를 세우고,
3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며,
3000명의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
그 비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영혼 구원 선교 사역을 끝까지 감당하겠습니다.
이번 필리핀 일로일로 단기선교는 하나님이 우리보다 먼저 가셔서 준비하신 길 위를 순종으로 따라 걸었던 은혜의 여정이었습니다.
글: 최호섭 목사 (안양교회 선교팀 인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