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아프리카 케냐 선교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마음에 주신 비전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아프리카의 대지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 다시금 숙고하게 되었다.
케냐 바링고(Baringo) 지역의 에벤에셀 학교는 지역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중요한 교육 공동체로 자리하고 있었다. 먼저 에벤에셀 학교에서 주일예배 영어 설교를 통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어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사 70명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BL) 교육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강의는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교사들이 직접 팀을 이루어 수업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발표하는 실습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마지막 날에는 각 팀이 준비한 프로젝트를 전시하며 교육 변화에 대한 기대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후 바링고에서 약 두 시간 이동하여 오지 지역인 풋곳(Pokot) 지역의 체모리 공립학교를 방문하였다. 약 400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찬양과 말씀 집회가 열렸으며, 많은 학생들이 복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겠다는 결단을 보였다. 이를 통해 복음이 문화와 환경을 넘어 동일하게 역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 확인한 가장 큰 어려움은 식수 문제였다. 주민들은 가축과 함께 사용하는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었으며,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점심으로 제공되는 옥수수죽을 먹기 위해 맨발로 먼 길을 걸어 학교에 오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은 교육과 복음 사역과 함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오래전부터 기도하며 준비해 온 우물 사역의 필요성이 다시 확인되었다. 현지에서 우물 하나를 설치하는 데에는 약 2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우물 하나로 수천 명의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질병 예방과 위생 환경 개선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요소이며, 곧 미래와 직결된다.
이번 선교는 세 가지 측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복음 전파이다. 주일예배와 학교 집회를 통하여 복음의 씨앗을 심었다. 둘째, 교육 역량 강화이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지역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셋째, 지속 가능한 생존 기반 구축이다. 우물 사역을 통하여 식수 문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였고, 장차 교회를 세워 영적·사회적 중심지를 형성하고자 하는 비전을 구체화하였다.
향후 바링고 에벤에셀 학교와 풋곳 체모리 학교에 우물 설치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교회를 세워 물과 복음이 함께 공급되는 공동체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이 육체의 생명을 살린다면, 복음은 영혼을 살린다. 이 두 사역은 상호 보완적이며 분리될 수 없다.
케냐는 젊은 인구 구조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이다. 가뭄과 빈곤, 교육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이 땅을 향해 가지신 계획은 분명하다.
이번 선교를 통해 선교는 일회적인 방문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와 헌신의 과정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관계를 세우고, 교육을 지원하며, 식수 기반을 마련하고, 교회를 세우는 장기적인 사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도와 동역, 재정적 협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우물 하나, 교회 하나, 학교 하나가 세워질 때 지역 사회는 구조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아프리카 케냐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의 순종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실현되기를 소망한다. 복음과 교육, 생명의 물이 함께 흐르는 땅, 아동들이 더 이상 오염수를 마시지 않아도 되는 땅, 생존을 위하여 맨발로 먼 길을 걷지 않아도 되는 땅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에 우리가 겸손히 쓰임 받기를 바란다.
(오선택 목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