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적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사람은 지지하고 어떤 사람은 강하게 비판한다. 특히 인터넷과 언론 유튜브와 SNS에서는 대통령을 향한 거친 비난과 조롱이 끊어지지를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 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그리스도인들까지 정치적 감정에 휩쓸려 상대를 정죄하고 지도자를 향한 거친 용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먼저 질문해야 한다. 나라의 지도자가 잘못을 했을 때 성경은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어떤 태도를 요구하는지 깨달아야 한다.
성경은 결코 악을 선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먼저 불의를 침묵하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먼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는 말씀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도바울은 디모데전서 2장 1~2절에서 다음과 같이 권면한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감사로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여기서 주목해야 할 말은 하나님께서 먼저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먼저 비난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고, 먼저 미워하라고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나라와 지도자가 바른 판단을 하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첫 번째 책임이라고 말씀하셨다.
사도바울이 이 말씀을 기록할 당시 로마 황제는 결코 신앙적 지도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교회를 핍박하는 시대였다. 그럼에도 성경은 황제를 위하여 기도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다. 구약성서에도 같은 말씀을 발견할 수가 있다.
사울왕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다윗을 죽이려고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윗은 두 번이나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고 하면서 손을 대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 심판을 맡기고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성경이 지도자의 잘못을 덮으라고 가르치는 말씀은 아니다. 선지자 나단은 다윗 왕의 죄를 분명하게 지적했다. 엘리야는 아합왕의 죄를 책망했다. 세례 요한은 헤롯 왕의 불의를 꾸짖었다. 그러나 그들의 책망은 증오나 모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고 회개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는 비판 자체가 아니라 비난과 증오의 언어이다. 상대를 악마화하고 인격을 모독하며 저주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모습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비판하는 사람은 많지만 기도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상대를 향한 저주의 증오가 반복된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사실과 정의, 사랑과 절제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목적이어야 한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장관이든 모든 권력자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존재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법과 정의에 따라 잘못을 바로잡되, 동시에 하나님께서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공의의 겸손을 주시도록 기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비난만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경제도, 보안도, 국민의 통합도 서로를 향한 증오 속에서는 이루어질 수는 결코 없다. 나라가 바로 서려면 먼저 기도가 살아나야 한다. 교회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갈등을 확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말씀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든, 어느 지도자를 평가하든, 그리스도인은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공적 책임이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자세이다.
오늘도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모든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들이 정의를 행하고 국민을 섬기며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결정을 내리도록 간구해야 한다.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며, 성경이 우리에 맡기신 거룩한 사명이다.
조석환 장로(명일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