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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스크루지’의 메리 크리스마스
어려운 이웃 찾아 위로하고 사랑 전하는 성탄절
2013-12-12 오후 4:04:00    성결신문 기자   


 
아기 예수 나신 날, 성탄절은 인류의 구세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고 감사하며 이웃들에 대한 보살핌으로 온 성도들이 분주한 시즌이다. 그래서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곳곳에 자선 행사가 열린다.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게 된 것은 354년 로마 교회의 ‘리베리우스’교황에 의해서다. 우리나라에서는 선교사들이 들어온 1885년 이후부터 성탄절을 지키고 있다. 성탄절의 의미로 크리스마스추리, 크리스마스카드, 크리스마스실, 크리스마스캐럴 등이 함께 한다. 캐럴 링(Carol Ling)은 그리스도 탄생의 기쁜 소식을 천사들이 찬양으로 전했던 것처럼 크리스마스 새벽이면 구주 탄생의 기쁜 소식을 집집마다 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19세기 상반기 영국에서는 집집을 방문하면서 캐럴을 불러주는 관습이 있었다. 촌락의 모든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쓸 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11월 말부터 시작하여 각 집을 돌아다니면서 캐럴을 부르곤 했던 것이다. 한국에서도 6.25 후 최근까지 크리스마스 새벽이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새벽송의 전통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새벽의 노랫소리가 옆집의 비기독교인 가정에 안면방해가 되어 새벽송이 사라져 가고 있다.

올해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1812년~1870년)의 중편소설 《크리스마스캐럴》 초판이 런던에서 출간 된지 170년이 되는 해이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대단한 구두쇠로서 인정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수전노이다. 종업원을 냉혹하게 대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색하기 짝이 없는 스크루지한테는 거지들도 동전 한 닢 구걸하지 않고, 맹인의 안내 견조차 스크루지를 보면 주인을 후미진 길로 인도한다. 이러한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함께 사업을 하다가 7년 전에 죽은 말리의 유령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스크루지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색했으며 많은 상처를 주었는지를 깨닫게 되고 베풀지 못하고 살아온 생을 회개하게 된다. 구두쇠 스크루지는 하룻밤 사이에 딴 사람이 된 것이다. 개과천선한 스크루지에게 모두가 찬사를 보냈다. 

 《크리스마스캐럴》은 아이들에게 곧잘 들려주는 이야기 정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에 ’베풂‘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집필 당시 디킨스는 다섯 번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으며 많은 빚으로 가계가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그는 이 소설을 집필할 당시 ’울다 웃다, 다시 울었고, 모두가 잠자리에 들었을 한밤중에 캄캄한 런던 거리를 이삼십 킬로미터쯤 걸어 다닐 정도로 흥분한 상태로 글을 써나갔다‘고 했다. 작가의 경제적 고난과 영국의 사회적 음울한 분위기가 결합되어, 세계적인 소설이 탄생하였다. 또한 이 소설에는 산업혁명 후 19세기 영국사회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자들의 애환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21세기 한국 사회 역시 고성장, 높은 경제 발전 뒤에 가려진 가난한 자들의 신음소리가 들리지만 못 들은 척하고 있다.

투병 중에 있는 우리 이웃들, 말 못하는 어려움에 조그마한 도움을 구하는 이들의 안 들리지만 분명 들리는 신음 소리를 못들은 척 하지 말자. 구세군의 자선냄비 소리는 그들의 신음소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닐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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