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의 공공 교육 및 연구 기관인 대학이 언제부터 취업을 위한 곳이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지만 이것이 우리 대학의 현실이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스펙을 쌓아야 한다. 스펙이라면 구직자 사이에서 학력, 학점, 자격증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영어의 specification을 가리킨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경향에 많은 회의를 품게 되었고, 급기야 은행권에서 채용 시 취업용 스펙(specification) 자격증이나 어학성적 등 외적 조건을 반영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취업용 스펙을 쌓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손해이며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년인턴 채용을 마친 산업은행은 70명 중 14명을 출신학교,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의 정보 없이 선발하는 스펙초월 전형으로 뽑았다. 국민은행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통과자를 대상으로 한 1차 면접을 인문학 관련 주제로 토론하는 통섭 역량 면접으로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자기소개서에 인문학 관련 서적 3권을 읽은 소감과 견해를 서술하게 해 재탕 삼탐 자기소개서를 걸러냈다.
이러는 가운데 광림교회(담임:김정석 목사)는 제1회 카포스 포럼을 ‘청년들이여, 스펙 대신 영성과 도전 키워라’라는 주제로 지난 16일 본관 사회봉사관에서 열고 기독청년들의 역할과 미래를 모색했다.
첫 강연에서는 자신을 디자인과 이노베이션의 합성어인 ‘디노베이터’로 소개한 발명가 억스(AAUXX) 코리아의 장진태 대표가 ‘버클리 뮤지션 발명가 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발명품들을 보이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것에 맞는 스펙을 쌓기보다는 좋아하는 일들을 하다보면 그 점들이 이어져 의미 있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패널인 담터의 장세근 대표는 “CEO로서 사람을 뽑을 때 선호하는 인재상은 근면과 노력성에 중점을 둔다”며 “특출한 인재보다 조직과 잘 융화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두 패널은 “스펙 위의 스펙은 태도가 경쟁력이며, 필요가 창조의 어머니”라며 “태도와 영성이 융합되는 세대에서 태도가 영성과 결합될 때 목적의 높이가 달라지고, 동력의 파워가 달라지며, 미래를 전망하는 관점이 더 길어진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