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지방회 한 교회 청년부 담당 교역자는 기자와 함께한 사석에서 다음과 같이 털어놨다. “중·고등부를 거쳐 착실히 출석하던 학생들이 수능이 끝나고 졸업할 즈음이 되면 청년부로 넘어오지 않고 있다”며 “출석하지 않는 학생들을 전화로 상담해보니 지방대학 진학으로 인해 거처를 옮기면서 거리가 멀어져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후 결과가 발표되고 대학응시가 마무리되면서 대학에 낙방했거나 진학을 아예 포기한 학생들이 교회를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모 교회를 다니다 최근까지도 나가지 않고 있는 김 모 씨(20세)는 “지난해 대학에 떨어지고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수능 이전부터 교회 안에서도 너무 ‘시험, 대학’ 이런 단어들이 거론돼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며 “재수해서 대학 들어가면 다른 교회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교회에서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적 지지를 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성경을 근거로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와 괴리감을 치유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게끔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 교육부의 한 목회자는 “우리나라는 교회에서조차 ‘입시’를 강조하는 풍토가 강하다. 일부 교회에서는 좋은 취지이기는 하지만 입시를 전후해 계속해서 기도회 등을 열며 오히려 해당 학생들에게 부담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고등부 학생들에게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은사대로 여러 모양으로 사회를 섬길 수 있다는 교육과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양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