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 목사 (새에덴교회. 논설위원)

“각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고, 선교사들의 재능들도 달라서 하는 사역들은 다르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0년째 말과 문화, 종교가 다른 곳에 나가 사역하는 선교사님의 편지 중 한 구절입니다. 서로 다른 일을 하고, 각자의 재능은 달라도 한 뜻 곧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워주신 곳에서 맡기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각각 재능에 따라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같지 않은 사명이지만 각자가 자기가 맡은 일을 잘 감당해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자라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지체가 다른 지체를 가리켜 쓸데없다고 하거나 비방한다면 그 몸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시를 따라 각각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에 충성해야 합니다.    개인이나, 가정, 교회와 국가도 한 뜻으로 통일되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힘을 합해야 형통함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뜻’의 ‘한’이란 말에는 몇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로 ‘한’은 ‘하나’라는 유일성을 나타냅니다.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말라”고 할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둘째로, ‘한’은 ‘크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 시름을 놓았다고 쓰는 경우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큰 밭이라는 의미의 한밭(大田)의 ‘한’이 크다는 뜻입니다. 또한 ‘같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마음, 한집안이라고 할 때의 경우입니다.

  ‘한 뜻’이란 하나뿐이고 큰 뜻 즉 하나님의 뜻을 의미합니다. 이 뜻을 우리 각자의 마음에 품고 협력할 때 우리는 같은 뜻 즉 ‘한 뜻’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거룩하시고 한 분 뿐이신 하나님의 ‘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뜻, 자기주장을 앞세울 때 개인이나 가정, 교회에 갈등과 문제가 생깁니다. 육체를 입고 땅에 오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께서 “나는 나의 뜻대로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뜻대로 하려"(요 5:30) 한다고 말씀하셨고, 죽음 앞에서도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목회자나 일반 신자, 선교사나 국내 사역자를 막론하고 각자의 마음속에 ‘한 뜻’ 곧 크시고 하나뿐인 하나님의 뜻을 품는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겸손함을 간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하신 그 마음을 우리가 다 품게 되면 조화와 협동이 이루어지고 일치와 단합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체에는 질서가 있어야 하기에 가정에서는 남편의 뜻에 아내가 복종해야 하고, 자녀는 부모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전제는 ‘주 안에서’입니다. 즉 남편이나 부모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가정을 다스릴 때 존경하고 순종하라는 말씀입니다.

여자의 머리는 남자이고,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이며,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란 사실은 질서를 지킬 뿐 아니라, 크고 하나 뿐인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교회나 교단에서도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뜻’ 곧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루어드리려는 마음의 자세가 갖추어질 때 평화와 부흥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책임이 큽니다. 인도자가 자기의 고집이나 자기 이익을 따라 단체를 이끌 때엔 맹인이 맹인을 인도함 같아서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위에 참 지도자가 계시며 그 분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나를 세우셨다는 사명감을 가질 때 겸손하게 ‘한 뜻’ 곧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이루어드리기 위해 헌신 봉사 충성하게 될 것입니다.

  국가, 교단, 교회에 작게는 가정과 나 개인의 속에도 ‘한 뜻’으로 통일되어 주님 주시는 평안이 넘치고 번영과 부흥이 있는 복된 새해를 살아갈 수 있기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